반려동물 상태인지 !! 지난 이야기

Photo by Grace Ho on Unsplash

동물과 반려하는 가구의 수는 증가 중이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COVID-19로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요구도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 있다.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동무’이다.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다. 사람마다 반려동물의 마음속 위상이 모두 다르니 사전적 의미를 곱씹어 본다.

필자는 어머님의 동물 사랑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동물과 함께 했다. 마당의 일정 공간을 분리하고 그곳에 강아지 한 쌍을 두고 길렀다. 당시에 동물은 ‘애완(愛玩;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의 의미 였고, 마당에서 기르는 것이 다반사였다. 몇 년 후 강아지 파티션에는 17 마리의 개와 강아지가 어울려 놀고 있었다. 두 마리의 오골계를 들여와 닭장까지 지으시고 얼마 후 6마리까지 늘어났다. 화초 닭은 수탉의 위엄을 세워 강아지 파티션 위에 높이 앉기도 했다. 새벽이면 화초 닭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치와와가 집안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다. 아직은 애완이지만 집안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한 것이.

지금 들으면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당시 강아지와 개는 우리와 같은 식량을 먹었다. 그러다가 도베르만을 키울 때는 시장에서 닭의 머리를 사다가 연탄보일러의 뚜껑을 열고 몇 시간을 끓인 후 살만 발라내어 한 바구니씩 안겼다. 별도의 사료비는 들지 않았다. 치와와를 제외하고. 

모두 수명을 다하고 안녕을 고했다. 그러다가 남의 애완견을 하루 이틀 맡기도 했다. 카메라 CM에 등장했던 카메라만한 강아지가 내 팔을 타고 어깨에 올라와 놀란 적도 있다.

그런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들과의 소통은 원활할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 스피치 계열의 개는 거의 10년 이상 함께 살았는데 우리가 말을 걸면 앉아서 듣는다. 계단에 앉아 혼잣말 하듯 말을 걸면 옆에 다소곳이 앉는다. 신기할 따름이었다. 모든 것을 알아서 했고 대문을 열어주면 저녁 무렵에 돌아왔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귀여운 새끼를 낳아 즐거움을 더했다. 마치 인간의 말을 알고 있는 듯했다.

‘앉아’, ‘손’ 이런 말은 못 알아 들었지만. 이런 소통의 문제는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 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앉아’, ‘손’을 못 알아듣는 차원이 아니다. 관련 자료에서는 ‘반려동물 상태인지’라고 한다.

마당에서 기를 때 예방접종이라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지금은 반려인이 아닌 필자도 각종 예방접종에 대한 홍보물에 눈이 닿는다. 아이들이 약해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모른다. 반려동물의 상태인지를 못하는 반려인. 상태인지는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교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 사이에서도 교감이 잘 안 되는데, 다른 소통 수단을 쓰는 동물과의 교감이라. 하지만 학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문가들도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교감 Photo by Santiago Esquivel on Unsplash

그래서 우선 도서에서 찾아봤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적에서 반려견 관련 3권, 반려묘 관련 3권을 선정해 봤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5마리 중 3~4 마리가 반려견이라 한다. 그리고 반려묘의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반려묘와 반려견에 대한 도서를 선택했다.



되도록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 도서로 찜해 봤다. 필자는 우선 찜하고 서점에 가는 경향이라 이렇게 한다.

#반려동물 #반려동물상태인지 #반려동물소통 #반려동물과소통 #반려동물행동이해 #반려동물교감 #반려동물행동학 

썸머워즈의 '어른' !! 지난 이야기

Photo by eberhard grossgasteiger on Unsplash

애니메이션 ‘썸머워즈’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떴다. 그래서 네 번째 관람을 했다.


‘썸머워즈’로 트위터 검색을 해 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타난다. 호평, 혹평이 다양한 표현으로 뒤섞여 있다. 감독이 누구고 그의 작품이 무엇이 있으며 이야기가 좋네 나쁘네 등등.

필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다양한 언급(신작 출시, 주목되는 작품, 이런 주제의 작품들 등등)을 읽고 끌리는 작품을 보는 편이다. 감독이 누구고 그 감독이 어떤 사람이며, 성우가 누구고 무슨 작품으로 유명한지는 대단치 않다. 

당시엔 썸머워즈에 등장한 통합 플랫폼의 명칭이 국내 대기업의 포털 브랜드와 동일해서 뭔가 싶었던 것이 계기였다. 스폰서를 했을 거라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마음을 끌진 못했다.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극의 통합 플랫폼은 전 세계 정부기관, 통신부터 교통신호와 상하수도 관리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통합 플랫폼 로그인이 안 되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지 못한다. ‘향후 정보화 사회는 이런 모습이겠네‘라고 생각했다. 위성 제어 계정까지 있으니 이런 상상을 뛰어넘었다. 

모든 것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는 것은 주식 투자 외에도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어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있을 경우 말이다. 극중에서도 해킹 인공지능의 침입(미 국방성의 무기 도입 전 테스트로 시작된 사건)이 있었으니 말이다. 유비무환은 이제 옛 책에 기술된 경구일 뿐일까. 현실도 ‘예상 외 사건’으로 정부기관 및 관련 부처의 수많은 엘리트들이 답을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더 실감이 났던 듯 싶다.

극에서는 실험용 해킹 인공지능을 테스트하다가 그 사단이 벌어지는 것으로 서사된다. 고춧가루도 사용자에 따라서는 훌륭한 무기가 된다. 학습의 욕망이 있는 인공지능을 무기화 하려는 생각 역시 어찌 보면 자연히 귀결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이탈적 상황이 세계 최고의 보안 체계라는 통합 플랫폼의 방어벽을 허물어 버린다. 물론 소인수 분해를 통해 암호를 풀어낸 남자 주인공의 역할도 있긴 했지만.

이런 시각으로 앞의 3번 관람을 했다. 보면 볼수록 ‘이런 것 현실에도 나오겠군’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런 생각이 영화를 3번이나 관람하게 한 방아쇠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런 오래된 작품이 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을까?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이것 때문인가 싶다. 극장 애니메이션 ‘썸머워즈’와 콜라보레이션한 온라인 탈출 게임 이벤트가 2021년에 개최될 예정이라 한다(http://alonestar.egloos.com/7509361). 사전 이벤트의 영향인가 싶다.

이번 관람에서 눈여겨 본 부분은 통합 플랫폼이 아니라 진노우치 가의 16대 당주 사카에 할머니다. 우선 그녀의 유언장을 인용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일단은 진정하거라.
어느 때고 마음이 흔들려선 안 된다.
장례식은 가족끼리 간소히 치르고 다들 평소 때처럼 지내도록 해라.
재산은 남기지 않지만 예부터 알고 지내온 분들이 너희에게 힘이 되어줄 거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며 살거라.

그리고... 혹시 와비스케가 돌아오면 10년 전 나간 후 언제 올지 모르지만
혹시 돌아온다면 분명 배가 고픈 상태일 테니 밭의 채소와 포도와 배를 마음껏 먹게 하거라.

그 애를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나는구나.
귀가 할아버지와 똑같아서 깜짝 놀랐단다.
밭길을 걸어가면서 이제부터 우리 집안 아들이 된다고 말했더니
그 앤 대답은 안했지만 손만은 꼭 잡고 있었어.
그 아이를 우리집안 아들로 맞는 내 기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았어.

가족끼리는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인생에 져서도 안 된다.
힘들도 괴로운 때가 와도 변함없이 가족 모두 모여서 밥을 먹거라.
가장 나쁜 것은 배가 고픈 것과 혼자 있는 거란다.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단다.

‘어느 때고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며 살거라’, ‘와비스케가 돌아오면 10년 전 나간 후 언제 올지 모르지만 혹시 돌아온다면 분명 배가 고픈 상태일 테니 밭의 채소와 포도와 배를 마음껏 먹게 하거라’, ‘힘들도 괴로운 때가 와도 변함없이 가족 모두 모여서 밥을 먹거라. 가장 나쁜 것은 배가 고픈 것과 혼자 있는 거란다’.

이런 어른이 있었으면 했다.

행동하는 지성 Photo by Europeana on Unsplash

극중 사카에 할머니는 ‘행동하는 지성’이다. 그녀는 차분히 중심을 잡고 앉아 집안 대소사를 관장한다.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장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무위자연의 ‘무위’는 왕이 없는 듯 하다고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질서는 구성원이 지킬 규칙 혹은 법이 잘 서 있어서 굳이 왕이 나서지 않아도 원활히 돌아가는 상태로 이해한다.

감독도 일본 전통의 배경을 구성하려 했다고 한 인터뷰에서도 밝혔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을 익히어 새것을 앎; 옛 것을 배우고 익히며 새로운 것을 깨달음으로 이해하고 있다(필자 주))이라는 말도 있다. 

집안과 사회에 ‘어른’이 있다면 더 나은 삶과 사회가 되지 않을까 바라본다. 훌륭한 어른의 행보를 보고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훌륭한 어른은 나대지 않는다. 하지만 적시에 짧게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행동하는 지성이 보이는 행동으로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를 몸소 보여줌으로써 모두가 배우게 되는 현상이다.

지성(知性)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넓은 뜻으로는 지각이나 직관(直觀), 오성(悟性) 따위의 지적 능력을 통틀어 이른다.
새로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 맹목적이거나 본능적 방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성질.

‘지성이 있다’는 것이 학력이 높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이해하고 있다. 아마도 사카에 할머니의 행동은 (치도를 들고 할아버지 첩의 아들을 베려고 한 것은 제외하고 싶다) ‘새로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성질’에 맞는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런 행동하는 지성이 우리 앞에 있다면 우리 사회는 격(格; 인격, 인품; 똑바로 자란 높은 나무라는 형성문자)을 갖추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폭설에 모르는 사람의 차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빙판이 미끄러지는 차를 미는 모습을 뉴스에서 봤다. 격이 있는 사회의 한 모습이라 생각했다. 

격(格) Photo by Michael Dziedzic on Unsplash

하지만 10대 여러 명이 동급생을 폭행하거나 언어폭력을 가하고 차를 훔쳐 운전하며 패를 지어 싸우거나 몰려다닌다. 부모의 재산과 지위가 자신이 이룬 성과인 양 행동한다. 직업이 경비원일 뿐인데 욕설을 하고 린치를 가한다. 국민을 우민이라 칭해 공무원이 해고를 당한다.

이 외에도 격을 잃은 모양새가 연일 뉴스에 보도된다. 비단 정치권의 행태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들이다. 사람이 사람을 괴롭힌다. 사람에게 다가오는 고난의 원천은 사람이다.

논어에는 이런 말도 있다. 직장 생활을 떠올리게 한 문단이다.

미리 가르치지 않고 살육하는 것을 학(虐)이라 하고, 미리 알리지 않고 성공을 요구하는 것을 폭(暴)이라 하며, 감독하지 않고 갑자기 기한을 정하는 것을 적(賊)이라 하며, 다른 사람에게 주면서도 인색하게 구는 것을 유사(有司), ‘속이 좁다’라고 한다.

예전 팀장이 떠올랐다.

격이 없는 사회는 구성원의 스트레스를 높인다. 언어적 정신적 폭력에 노출되면 스트레스가 상승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연쇄반응으로 확대될 때도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만일 엄하고 따스한 ‘어른’을 통해 행동하는 지성의 모범을 본다면 우리는 극중 진노우치 가처럼 어려울 때 서로 단결하고 하나가 되는 일이 일상이지 않을까? 보고 따를 ‘어른’이 더 많아진다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고 성장하지 않을까? 감독이 전통적 집안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도 이런 점에 있지 않을까? 그야말로 온고이지신,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일말이다.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는 우리들. 나이 많은 분들은 말로 가르치려 한다. 이유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짐승은 말이 통하지 않으니 때려 가르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사람은 보고 배우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보고 생각하고 묻고 익히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아랫사람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자신은 당연하다는 듯 옳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결국 전달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

10살도 되기 전인 자녀에게 가정사의 의견을 묻고, 외식을 할 때 아이 몫의, 아이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행동은 ‘어리더라도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존중의 태도다. 나이가 어리면 생각을 전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자신의 그 나이 때를 되새겨 보자. 뇌 없는 시절이었나?

표현이 격한 점은 사과를 드린다. 하지만 그렇지 않나? 

인간은 자연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부모 슬하에 있는 동물이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해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두 발로 걷기 시작하는 것이 평균 생후 1년 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오랜 기간 동안 복잡한 사회에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배울까? 자녀를 적게 두는 요즘 사회에서는 반 왕자 반 공주로 크게 된다. 그러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행동으로 본을 보이지 않는다. 

교육 Photo by Jose M. on Unsplash

‘같이 있을 시간이 없어’라는 말을 빈번하게 들었다. ‘일 때문에...’라고 하는 말도 빈번하게 듣는다. 그렇다면 격이 있는 자녀 교육을 하고, 올바른 것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는 분들은 유동 자산 10억에 부동 자산 20억 쯤 가진 자산가뿐인가? ‘우리 아이는 게임만 해.’ 아이에게 노출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나?

어쩌면 우리 다음 세대는 앞 세대의 이런 어리광속에서 성장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나이 많은 정치가들,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기업가들의 어리광을 받아주다가 이런 사회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 지도 모른다. 분명히 잘잘못을 가릴 시점에 용서를 하진 않나?

우리에겐 보고 배울 ‘어른’이 더 많아져야 한다. 나부터 어른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좀 다른 이야기를 덧붙인다. 상술된 내용과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격이 없는 사회가 낳은 결과의 이야기다.

썸머워즈의 사건은 주인공들의 뛰어난 소인수분해 암산 능력이나 게임 파이팅 능력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계정을 빌려준 수많은 사회구성원들의 기여로 해결책을 찾았다. IMF 시대에는 어떤가? 우리가 권력을 준 대리인들이 사고를 치고 해결을 못해 장롱 속에 묻어둔 금을 또 내놓았다. 그 금이 직접적 해결책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경제 속에서 아끼며 살아남으려고 한 사회구성원들의 노력이 돌파구를 만들었다.

어쩌면 ‘지도자’와 ‘대표’를 혼동하는지 모르겠다. ‘지도자’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고, ‘대표’는 무리의 얼굴이다. 

우리는 우리가 권력을 부여한 이들을 누구라 생각하나? 우리는 직업이 선생님인 사람들을 누구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생명을 좌우하는 의사를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 추위 속을 뚫고 사람을 구하러 나가는 소방관들의 생활은 나아졌나? 갈수록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농어촌과 축산 임업 종사자들은 소출이 많아져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나? 확진자가 많아 병실과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 관계부처의 엘리트들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우리는 소위 ‘엘리트’ 선호에 빠져 그들이 벌인 실수를 뒷감당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90% 이상의 소출을 세금으로 뜯기면서도 다음 해 봄 다시 논으로 나가는 옛 농부들처럼. 민주주의는 어디에 갔나? 물론 촛불집회 등 구성원의 힘으로 바로잡은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우리는 어리광 가득한 나이 많은 사람들, 안하무인의 배우지 못한 엘리트들의 실수로 결코 안락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살만 하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입에 밥술이 들어온다고 냉장고에서 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상해가는 것을 모르고 있지 않나? 우리 아이들은 어떤 문화에 노출되고 있는지, 그것을 선별할 방법이나 기준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 듣고 있는지, 친구를 어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나?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손이 오그라들고 있다. 결코 행동하는 지성이라 부를 수 없는 나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때로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2045년이 되어야 해방 100주년일 것이다. 그래서 아직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주주의, 건전한 사회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옛 것과 현대 것이 뒤섞여 누구나 각자 옳은 것을 알고 있는 혼란의 원인이 그것이라고. 아직 모두가 바라볼 나침반을 손에 쥐지 못해서라고. 몇 십 년을 산 필자도 무엇이 옳은지 혼란스럽다. 다만 비록 픽션속 인물이긴 하지만, 이런 기회에 각성을 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모르는 것은 죄이다.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진정한 잘못은 모르는 것을 모른 채로 무언가 저지르고 사는 삶이다. 

우리에게는 어른이 필요하다.

#애니메이션 #썸머워즈 #성숙 #사회적성숙 #어른 #성숙한어른 #롤모델 #어른이된다는것

오늘을 상상하다 !! 지난 이야기

Photo by Sam Moqadam on Unsplash

새해 계획에서 비전 vision과 목표 goal, 그리고 꿈 dream은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보통 듣는 조언은 ‘미래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라’였다. 상상의 수준이 구체적일수록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지난 해 10월부터 조금씩 준비를 했다. 2021년 올해부터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준수해 나가기 위해. 이를 위해 지난 해 11월 말 2021년 1월부터 시작하는 플래너를 구매했다.

플래너를 구매하기 전, 지배 가치 value, 비전 vision, 사명서 mission statement, 그리고 꿈의 목록 hope-list를 찬찬히 정리했다. 플래너를 사기 전에 정리해 두기 위해서다. 그리고 여러 해 사용한 플래너이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최근 공자와의 문답을 정리한 논어를 한 번 읽었다. 그 다음에 선택한 책은 레이 달리오의 ‘원칙 Principles’다. 


지금은 습관이 되어 버린 (지난 해 11월부터 습관을 붙이기 위해 계획을 하나 둘 미리 시작했다) 영적 단련 항목은 매일 아침 정리한 지배가치, 비전, 사명서, 그리고 꿈의 목록을 읽고, 삶에 참고할 수 있는 철학서를 정해 기억하고 싶은 문구를 일일 계획서 날자 옆에 적는 일이다. 이것은 지금도 하고 있다. 우선 논어를 읽으며 하루에 한 문장씩 찾아내고 준수하기로 한 문장을 적고, 지금은 원칙을 읽으며 적고 있다. 이미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적은 날짜는 3월을 지나고 있다.

이 문장은 매일 반복해서 읽고 기억해 삶속에서 익히고 실천하려고 한다. 매일 아침 사명서와 철학서를 읽고, 적어둔 문장을 몇 번 읽는다. 일과를 보내며 쉴 때면 다시 그 문장을 읽는 방식이다. 빠르게 암기하려 하지 않고 여러 번 읽으며 그 문장을 적은 이유, 내가 실천할 사항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물론 적고 읽는 것은 습관이 되어 가고 있지만 실천을 손에 잘 붙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손을 놓지 않고 계속해 볼 요량이다. 습관들이기의 첩경은 반복에 있다.

이렇게 현재에 집중하다가 오늘 떠오른 생각은, 매일 아침 그 날의 계획을 세울 때 ‘오늘 하루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이다.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목표나 비전을 세울 때 그것을 이룬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서 이탈하지 않게 할 요령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적절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준수하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막연히 계획을 세우고 전개에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이러면 계획 세우기가 칸 채우기 같다 생각됐다.

그 과정에서 계획의 구체안을 수정할 때도 있다. 계획을 보고 이를 실천하는 프로세스를 상상하고 완료의 증거인 산출물까지 상상해 보면, 프로세스를 수정할 때도 있고 산출물이 구체화되기도 한다. 계획 세울 때 생각지 못한 허점이나 빈틈도 보인다. 꽤 괜찮은 방법 같다.

시뮬레이션 Photo by Tim Cooper on Unsplash

‘오늘을 상상한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는 아침 일기란 단어가 등장한다. 일기는 하루를 보내고 피드백을 추출하여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밤의 일’이라 생각했다. 거의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어쩌면 상식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침 일기’라는 단어와 그에 대해 기술된 내용을 보고 오히려 이 방법이 내게는 자극이 될 것 같았다.


어제의 일은 매 순간 기록한 내용이 있으니 이를 보고 개선할 점을 추출하고 계획에 반영한다. 이 과정을 아침에 하는 것이다. 그럼 계획에 생기를 더 불어넣는다 생각됐다.

오늘 하루에 할 일은 1) 중요한 것 2) 소중하고 감사할 일 3) 개선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로 구성된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 예방 차원의 일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경험으로 체득했다. 내게 소중한 대상, 감사할 일을 마음에 새겨 더 귀중하게 대한다. 작은 일이라도 개선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대부분 피드백 과정에서 나온 항목들이다.

이렇게 오늘 배정된 일들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한다고 하자. 프로세스의 시작은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단전호흡과 명상, 그리고 요가를 한다. 옷을 입고 신을 신고 밖으로 나가 몸을 좀 더 푼다. 우선 걷는다. 어느 정도 걷다가 빠른 걸음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천천히 달린다. 몸이 풀렸다 싶으면 속도를 높인다. 최대 심장 박동 수의 70~80%에 이를 때까지 전력질주를 한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달리기. 빠르게 걷기, 보통 걸음으로 걷기. 집 앞에서 스트레칭.

이 과정에서 개선한 점은 달리기를 한 지 1개월이 안 됐으니 최대심장박동수의 70~80%를 바로 수행하는 것보다 몸이 익숙해질 기간이 더 두는 것이 좋겠다란 점이다. 전력질주 후 급해진 호흡, 잔뜩 긴장한 근육으로 이후 과정이 흐지부지 된다. 천천히 달리기로 전환해야 하는데 멈춰 헉헉 거린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증거다.

달리기 Photo by sporlab on Unsplash

오늘 할 일이 ‘소설의 세계관 구상’이다. 키보드를 다룬 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생각에 방해되지 않는 기록 방식은 종이에 쓰기다. 종이를 준비하고 어제까지 정리한 내용을 읽어 본다. 수정할 부분부터 프로세스 시작. 연관된 사항으로 관계 선을 연결하고 내용을 추가. 세계관 기술의 폭을 넓혀나간다. 아이디어가 더 나오는 부분은 깊이 있게 접근한다. 다시 폭을 넓혀 간다.

이 과정에서 개선한 점은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다음 단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전체의 연결성을 더 좋게 한다는 검토다. 그래서 오늘은 전체 그림을 보강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렇게 상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이를 계획에 반영하고, 전개하면서 또 보완하고, 아침 일기 시간에 피드백을 추출해 계획에 반영한다.

예전처럼 계획만 기술하고 전개를 하고 피드백을 하는 3단 구조에서는 전개가 막히는 일이 많았다. 일종의 ‘시나리오 플래닝’과 유사한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미리 상상하고 일어날 변수를 체크한다.

물론 변수를 100% 밝혀내기엔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하루하루 축적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오늘을 상상한다. 나름 괜찮은 방법을 찾았다. 

#플래너 #일정수립 #계획수립 #기획 #시뮬레이션 #시나리오플래닝 #비전 #가치 #꿈 #사명

Prefix Home: Concert 140528 !! 지난 이야기

Photo by Tommy Lee Walker on Unsplash


한숨은 50~60대 이상 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10대 이전도 10대도 한숨을 쉴 일이 있습니다. 적어도 지난 일을 되새길 기회가 될 때, 아쉬움이 남고 다시 좋게 하고 싶은 미련이 있다면 나이야 상관없습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다 보면 (回想; 회상) 마음은 빙빙 돌아다니고 (回翔; 회상) 결국 날개를 쉬는 곳은 뉘우치고 한탄함(悔恨; 회한) 입니다.

회한의 회(悔)는 이렇게 풀이된다고 합니다. 이 글자는 마음 심(心)자에 매양 매(每)로 구성 됩니다. 매양 매는 이전에는 어미 모(母)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합니다. '어머니'와 '마음'이 모여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 후회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회한은 뉘우치고 한탄함에 비단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회상 Photo by Michael Dziedzic on Unsplash

지나간 시간은 꿈처럼 아득하고, 그 꿈은 거친 바람, 지나간 영화, 홀로 걸어온 나로 뒤죽박죽입니다. 마음은 유리한 쪽으로 흐르는 것일까요? 스스로가 너무 가여워 보이는 회상입니다. 아마 지금 위로와 다독임이 필요해서 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거친 바람 속에서 따스한 미풍을, 지나간 영화에서 손에 남은 아늑함을, 홀로 걸어온 길에 언제나 누군가가 있었다는 흐뭇함을 찾는다면 회한은 다시 회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회한에서 회상으로 마음을 되돌리거나, 아예 회상으로만 향하게 한다면, 그렇게 한다면 지금처럼 앞으로 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최백호 가수의 음성으로 시작해, 아이유 가수의 꿍따리 샤바라를 거쳐, 지난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하는 최백호 가수의 길로 마무리 됩니다.(링크는 양시온 가수의 ‘만약에’로 마무리 됩니다. 수정이 안 되어 다른 매체에서 구성해 봤습니다.)

가사가 아니면 멜로디로 회상에 잠겨 보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기억나는 회상을 적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사진 앱에서 앞으로 스크롤 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재생목록에서 가장 처음 등록한 음악을 다시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평소에 거의 보지 않는, 오래된 북마크를 다시 들어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분들이 있죠? 지난 일들에서도 발견해 보는 날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일어날 힘을 다리에 주고 싶습니다.

#회상 #회한 #지난기억 #행복한기억 #아픈기억 #우리가걸어온길 #감사일기 

가뭄에 물 주기 !! 지난 이야기

Photo by Dan Gold on Unsplash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기분이다. 진짜 걸린 양 “켁켁” 해보기도 하지만 개운치 않다.

보아 넘기지 못하는 일이 있다. 세월로 경험으로 닳은 마음에 아직 파릇한 부분이 남았나 보다. ‘밉상, 밉상’이란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 벌써 몇 년째. 이러다 득도하는 건 아닐까 싶다.

상대가 변하길 기대하는 것은 이미 포기다.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봐 넘기지 못하는 일을 다르게 생각해 보자.

유럽의 어느 거리. 누구를 기다리는데 가게 주인이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금방 구운 빵인데 맛보라며 권한다.

스트리트 가게 Photo by Siebe Warmoeskerken on Unsplash

가게 주인은 자신의 마케팅에 응하고, 미소와 엄지손가락이란 좋은 반응을 보았다. 실제로 맛있었다. 접대용 추임새가 아니다. 나는 ‘이런 인정 많은 아저씨 같으니라고’라며 기분이 좋았다.

한쪽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쪽은 ‘인정’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내식대로의 해석에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나름대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먹은 쪽에서 ‘이거 마케팅이죠? 바로 사진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지 않았고, 준 쪽에서 ‘그냥 주는 거 아니에요. 오해 말아요!’라고 하지 않았다.

사실 확인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이런 사실 확인의 과정 없이, 마음 안에서 ‘마케팅’과 ‘인정’이라 해석했다. 그리고 서로 진심으로 기분이 좋았다. 각자의 생각을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세상에서 이런 방식을 응용해 보면 어떨까? 액면 그대로 보고 기뿐 나빠하지 말고, 약간의 오해를 가미해 보자. 플라시보 효과라고 간주해도 좋다.

적용하려고 생각해 보니 한 가지 어려움이 있겠다. 나의 경우 그 ‘힛’하는 웃음이다. 나에게 뭔가를 행하고 ‘힛’하고 웃고 지나간다. 이젠 게워내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엔 눈물이 쏙 빠질 지경이었다.

밉상 Photo by Rosie Kerr on Unsplash

주위 현상에 지치고, 지친 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거지같은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어진다. 상대를 바꾸는 것은 포기했다. 뭘 해도 미웠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미워했는지 잊기도 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랐다. 결국 ‘세상 변화는 나로부터’라는 철인들의 말이 옳다 싶다.

내가 변하고, 마음이 단련되어 강한 멘탈 남(Super Mental Man; 슈퍼 더블 엠)이 되고자 한다. 그까짓 밉상에게 져서 내 기분을 망치는 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내 기분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

이렇게 생각해 볼 까? 

‘힛’하고 웃을 때 ‘멋쩍나?’라고.

아, 처음 몇 번은 게워낼 방법이다.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 

#자기힐링 #강한멘탈 #멘탈단련 #사회생활 #대인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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