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집사' 붐! 유익 흥미로운 한글 외신



쓰촨성 청두의 집사 훈련 학교의 수업은 오전 8시 “빌라 열기” 실습부터 시작된다.

내가 이 학교에 도착했을 무렵, 중년의 학생 하나가 무릎을 꿇은 채 그랜드 피아노 패달의 윤을 내고 있었고, 다른 학생들은 청소 중인 진공 청소기를 피해가며, 발코니로 순백의 가구를 끌어 올리고 있었다.

검은색 블레이저를 입은 젊은 여성 학생이 자신의 업무 차례가 되자 내게 커피를 따라 주었다.

와인병과 홍차 컵 아래 먼지를 치우는데 한 시간을 보낸 후(이것이 “기본 청소” 였다 -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데, 이 정도면 “본격적인 청소”일 텐데), 흰 장갑을 정돈해 주머니에 접어 넣으며 학생들은 대리석으로 벽이 장식된 식당에서 벨벳 의자 위에 앉았다.

토마스 카우프만, 이 41살의 스위스 집사는 미끄러지듯 교실 앞에 서서는 “조용히 그리고 그림자처럼” 돕는다는 집사 훈련의 주요 사상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수업은 슈퍼 리치들의 니즈와 변덕에 어떻게 맞추는 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벌거벗고 있을 때 자신의 보스나 “주인”과 우연히 맞부딪히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와 같은, 현장 속 딜레마를 이야기하고 있었고(“이럴 때 방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은 답이 아니다. 왜냐하면 주인은 여러분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니까”), 통역이 그 말의 의미를 만다린 어로 반복하고 있었고, 학생들의 펜이 가죽 장정의 노트 위를 날아다니 듯 움직이고 있었다.

카우프만, 혹은 미스터 카우프만은 - 집사는 경어 사용에 항시 긴장해야 한다 - 20년 전통의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버틀러 아카데미가 중국에 처음 세운 학교의 주임 강사다. 이 학교는 중국 부동산 기업 랑지(Langj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난 2015년 7월 문을 열었다. 수 백 명의 신출내기 집사들이, 향후 집사로서 마굿간, 성, 그리고 개인 전용기를 관리하며 겪게 될 그 힘든 일정들에 대비해, 일주일 중 6일, 하루 15시간의 훈련을 6주간 소화해 내고 있었다. 이 학교가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부분은, 졸업 후 월 3,000에서 2만 RMB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대비해, 중국 상하이의 가사 도우미의 평균 수입은 월 800 달러에서 5,000RMB 사이이다).


중국에는 최근 이 학교 외에도 화이트 글로브 서비스 기술을 전하는 수 많은 교육 기관들이 설립됐다. 중국 비즈니스 엘리트와 슈퍼 리치들 사이에서 집사 수요는 폭발적이며, 특히 랑지와 같은, 고급 호텔 및 럭셔리 부동산 기업들은 저택과 함께 번들로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집사가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들은 아시아 버틀러 아카데미, 매그넘 버틀러 인터내셔널, 인터내셔널 버틀러 트레이닝 아카데미, 비스픽 뷰어러에서 수업할 수 있고, 추가 비용을 내면 영국식 액센트도 배울 수 있다.  영국 왕실과 수상의 집사 였던 게리 윌리엄즈가 주임 강사로 있는 브리티시 버틀러 인스티튜트는, 전세계 9개 도시에 학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중국에만 5개의 학원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로 전문적 집사의 수를 추정하긴 어렵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본 모든 에이전시들은 한결 같이 이 인민공화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집사 서비스 시장이라 입을 모은다.  인터내셔널 버틀러 아카데미 설립자 로버트 웨넥스는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한 갈라쇼에 참석한 후 중국으로의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 당시 함께 식사를 했던 중국 교육부 여성이 한 말이 그의 결심을 굳혔다. “중국은 수 십만 명의 집사가 필요해요.”

중국 신규 백만장자가 360만 명을 넘어, 2012년 이후 3배로 늘어나면서, 옛 유럽 귀족들의 화려함을 따라 하려는 욕구들이 분출되고 있다.  대 저택과 최고 귀족 패키지라 명명된 중국 부동산 개발에는 해자, 버킹험 궁전 대문의 모조품,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을 본뜬 대 저택이 포함되어 구 세계의 풍요로움이 잔뜩 담겨 있다. 롤스로이스는 7인승 팬텀 라인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운전 기사를 전문적인 운전 기사로 훈련 시켜 주며, 크리스티스는 해외 와인 단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화 된 중계소를 개설했다.

그들의 막대한 부에 어울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자 하는 중국 엘리트들에게 그와 같은 상징들은 서양 스타일의 귀족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외연을 제공해 준다. 

(업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다운튼 애비”의 엄청난 인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운튼 애비는 수백 만의 중국 사람들에게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생활을 보여주는 창이 되고 있다.) 

정부가 반 부패 캠페인을 통해 핸드백이나 시계 같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명품 판매를 억제 했는데도 불구하고, 집사 관련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베르사유 궁전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수백 년 전통의 유럽 집사 경험과 노하우를 하룻밤만에 들여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우프만이 청도에 도착했던 2012년, 강사를 맡으며 그는 미국 대호황 시대를 연상케 하는 아르데코풍의 고층 건물인 랑지 최신 아파트 단지 쇼 룸에서 일을 시작했다.  동료 강사인 크리스 노블에 따르면, 카우프만은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그의 차(tea) 서비스와 스위스 액센트로 잠재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엔, 누군가의 집에 하루 종일 서 있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서양 집사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카우프만은 “일을 시작할 당시엔, 집사가 있다는 건 페라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 였습니다. 페라리는 차고에, 집사는 거실에 있는거죠.”)
양이 질을 앞서는 일도 있었다. 브리티시 버틀러 인스티튜드의 개리 윌리엄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로 부터 이런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 “지금 당장” 200명의 집사가 필요합니다!”
“"출신은 상관없어요. 단지 레스토랑에서 집사의 옷을 입고 보이는 곳에 서 있으면 됩니다” 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들 아카데미는 학교이므로, 제대로 된 집사의 정신과 잘 다듬어진 서비스와 완벽한 서양 예절을 가르치는데 집중한다. 학생들은 유럽식 테이블 매너와, 정장 저녁 식사를 서비스하는 방법, 그리고 크리스토플과 리델 잔을 구별해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여기서 퀴즈! 빌레로어 앤 보흐는 어떤 와인을 생산하는가?
정답: 그들은 와인을 생산하지 않는다. 도자기 회사이다.

그들은 집사가 갖춰야 할 점잖음과 신중함이 갖는 그 미묘한 세계에 대해 배운다:
하녀와 여자 가정 교사를 중재하는 방법, 주인의 정부를 사모님으로부터 은폐하는 방법, “집사의 책”으로 알려진, 고객의 선호도에 관한 백과사전식 기록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
(카우프만은 그의 학생들에게 “우리가 그 집을 떠나거나, 일에서 은퇴하거나 혹은 죽거나 해서 우리의 일이 변하더라도 그 집의 모든 것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합니다”라고 가르친다.)

때때로 집사들은 신흥 부자들이 코스모폴리탄적 상류 사회 생활을 경험하도록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 지금은 중국을 떠나 스위스에 돌아온 카우프만은, “많은 고객들이 상주 도우미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공식 만찬에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나이프와 포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와 같은 위험에서 그들을 구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아이들의 해외 유학을 준비 시키거나, 젊은 숙녀들이 부유한 신사들과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전문가적 역량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유사한 논리가 중국에서 학교를 마치려는 움직임을 급증시키고 있다.)

점심시간 카우프만의 학생들이 얼마나 우아하게 은 식기를 다루었는 지를 칭찬하자, 그는 “당신은 미국식 테이블 매너를 가지고 있군요 - 손이 바뀌었어요. 그 순간 전 생각했죠 ‘제 학생들이 당신을 보지 않기를.’”

중국은 전통적으로 서비스 분야가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어서, 아카데미들은 집사 훈련을 중국의 접대 수준을 높이는 노력으로 여기고 있다. 카우프만의 저녁 강의가 시작되기 전, 랑지의 CEO 카이 링유는 학생들에게 작지만 이 혁명의 개척자로 자신을 생각하라 그들을 용기를 복돋웠다.
“중국의 일반적인 개념, 즉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낮게 보는 시각이 이제는 변하고 있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도 일어나야 합니다.”
내가 만난 학생들 중 스스로 서비스 업계에서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간호사, 전 학생 상담사, 대학 졸업반, 그리고 전 웨딩 플래너 였다. (유럽의 경우와 다르게 그들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그들은 카이의 이런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센젠에서 선착장을 관리하던 29살 우 비유는 싱가폴에 살면서 미소를 담은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서양에서, 전 모든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 그들은 행복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아마 환경 탓이겠죠: 약간의 미소만 가지더라도 더 좋아질 텐데.”

우는 자신의 생각이 이상적으로 들린다는 것은 인정했다. 오히려 서비스의 수준을 올리거나 미소 띈 아첨을 통해 행복한 모습을 확산하는 것보다, 중국의 집사 수요 급증은, 강렬하게 갈망되고 있는 새로운 중국에서 계급 의식의 새로운 그림자를 촉진하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를 하게 한다.

아카데미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하얀 테이블 보와 윤이 나는 나이프와 포크로 장식된 긴 식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이 쌀, 두부, 볶은 고기를 먹고 있을 때, 잘 정돈된 헤어 스타일에 버킨 백을 어깨에 맨 여성들이 카이와 함께 인접 좌석에 앉아 영국식 홍차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3명의 집사에게 접대를 받으며, 빵 껍질이 없는 오이 샌드위치와 프랑스식 페이스트리를 깨작거리며 먹고 있었다. 집사들은 그들 테이블 위의 홍차를 다시 채우고 쁘띠 발로를 새 것으로 바꾸고 있었다. 이러는 사이, 이 아카데미의 졸업생으로 보이는 집사 중 한 사람이 검은 제복 - 집사 유니폼으로는 보이지 않는, 진주와 매칭된 무릎 길이의 드레스 - 위로 장갑 낀 손을 굽히고 움직임 없이 코너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에겐 미안하지만 - 그녀는 웨이트리스처럼 보여요”라고 우가 속삭이며, “내가 그녀였다면 그만 두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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