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침 일찍 일어나게 해주세요 에세이



음악에 맞춰, 아니 음악을 정성껏 들으며 걸어, 한산한 지하철을 타고, 아직 붐비지 않는 회사 앞에 도착한다.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커피’를 주문한다. 손님도 별로 없어서 ‘5분 기다리시겠어요’의 주인공이 된다. 금방 내린 오늘의 커피.


40대면, 인간 수명 80세 시대의 40대는 딱 절반의 나이. 아직 청년 시기의 체력과 비교할 수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 중량도 늘릴 수 있는 나이. 야근이나 철야의 여파는 예전보다 커지지만, 그래도 아이디어 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나이. 그런데 요즘은 40대 정년의 시대. 높은 연봉의 늙다리를 유지하기 보다, 젊고 파릇한 20~30대의 생생한 머리에 기대를 건다. 그래서 앞으로 5년, 40대가 되는 동안 이 아침, 아니 새벽 2시간을 오롯이 40대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데 사용하려 한다.


작년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맘 먹고, 365일 동안 개인적 습관 부분(240 여 페이지 정도; 책의 절반 정도)까지 읽었다. 하루 1 페이지가 안되는 속도이긴 했지만, 덕분에 프랭클린 Planner를 맘 먹고 구매 했다. 그 철학과 방법론을 기억하며 한 장 한 장 채워가고 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일, 오늘 완료할 일, 오늘 날 기쁘게 할 일, 오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새벽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하나하나 적어 나간다. 소위 모닝 글쓰기.


Michelle Obama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아침형 인간’의 책이 붐이 었던 적도 있다.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길 원해서도 아닐 듯 싶다. 이른바 개인의 생산성, 성과를 내는 조직 구성원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제 때 승진도 하고 인정도 받고. 그럼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일에 들어오는 안정적 급여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꼭 이런 절박한 이유는 아니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해서, 나아지고 싶다는 인간의 욕구가 침체되는 자신을 놓아두질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법(How to get up early in the morning)을 알고 싶은 사람들의 작은 소망은, 어쩔 수 없이, 자의에 의해서가 아닌 야근과 철야 후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야근과 철야는, 여름철 장마처럼 일이 날아 오는 현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녁에 몇 시에 자더라도, 혹시 오래간만의 회식이 있었더라도 스스로 눈이 번쩍 뜨이는 방법. 마치 잠귀 밝은 사람들의, 귀신에 홀린 듯한 기상 능력을 나도 장착하고 싶은 것이다.


대부분의 방법들이라는 것이, 수도자의 삶을 제시한다. 일찍 자란다. 뭐란 것이냐. 잠이 깨면 무조건 일어나란다. 헐~ 그게 가능했으면 그런 방법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다. 알람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라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성격 나빠지고 신경 날카로워지는 것은 대가로 바쳐야 하나보다.


언젠가 한 번 사용해 보고 효과를 본 앱이 있다. 아, 지금은 절판되었다. 업그레이드 된 OS에 대응하지 않았다. 21일 동안 동일한 행동을 동일한 시간에 하도록 리마인드 해주는 앱이었다. 이 앱의 기저에 깔린 생각은, 21일만 꾸준히 반복하면 그것은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언제나 실패는 급한 마음에 일부터 저지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활에서 신기한 속성은, 일과 중 한 가지를 고정 시간에 하는 것으로 정해두면, 그리고 그것을 반드시 지키면, 다른 일과들이 이에 동조하여 조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내 말이 진실인지의 논쟁보다, 경험한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 우선 정할 그 한 가지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지 말자. 한 가지 철학이나 사상이 모든 세상 일과 사건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오늘은 저녁 9시에 집 쇼퍼에 카모마일이나 라벤더 차 한 잔과 앉아 있어 보자. 물론 홈 웨어든 잠옷이든 입고.

오늘은 저녁 9시에 내일 입을 옷을 코디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자.

오늘은 저녁 9시에 내일 가지고 나갈 물건들을 챙겨 두자


이렇게 방법은 여러 가지라도 정해진 시간에 집에 앉아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아니면 아침을 기준으로 해볼까? 물론 이 방법은 고급 과정이다.


아침 6시 커피메이커에서 자동으로 커피가 나오도록 설정해 두고, 그거 한 잔을 아침 6시에 마셔보자. 오~ 힘들겠다.

아침 6시에 오트밀이나 통밀빵에 과일과 요거트를 먹고 출근하자. 와~ 준비 시간도 필요해!

오늘 퇴근 길엔 내일 아침 6시에 입을, 정말 멋진 가운을 샀다. 이건 아침 6시에 침대에서 입고 거실로 나오며 허리끈을 한 번 질끈 묶는 것이 멋이다. 그리고 뭘 하든.


아침 6시든, 저녁 9시든 요지는, 정해진 시간에 정한 일을 하는 것이다. 우선 작심 3일 동안 해본다.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조건이다. 그리고 피드백을 적용해 다시 작심 3일을 진행해 본다. 이렇게 7번만 하면 21일이다. 그럼 아마도 그렇게 일찍 일어나 1시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혹은 2시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무얼 하지?’라는 행복한 구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leepyti.me 일어나고 싶은 시간을 입력하면 언제 자는 것이 좋은 지 조언해 준다. 일정의 프로그램이다.

앱으로는 ‘알라미’가 있다 이 앱은 알람을 끄기 위해서는 지정된 곳에 가서 지정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 외에도 흔들기 모드나 수학문제 모드도 제공한다.

이게 좀 과격하다면  ‘좋은 아침입니다 알람 시계’가 있다. 신체 신호를 모니터링 해서 가장 얕은 잠을 자는 단계에서 깨워준다. 수면 분석도 해준단다.

알람몬이 있다. 앱에서 제시한 미션을 해결해야 알람이 꺼진다. 이 앱들 모두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 모두에 있다. 이 외에도 평점 4점 이상의 알람들이 앱 스토어에 잔뜩 있다. 원하는 기능에 Look & Feel로 구르면 되겠다.


아날로그적인 분들은, 라디오 겸용의 알람 시계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에 라디오 방송이 출력된다. 브리츠 BZ-T7500 / BZ-T7600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알람과 CD 재생, FM 라디오, USB 연결이 연동된다. 부저나 기계음이 아니라, 음악이나 라디오 방송으로 일어날 시간을 알 수 있다.


이런 도구들은 불시 야근 시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일반인이다, 수도사가 아니다. 그러니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일상을 제어하고 한계를 설정하고 엄한 규칙 안에 넣을 필요는 없다. 핵심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이니까.


가장 쉬운 방법은 저녁 10시 전에 잠드는 것이다. 인체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하룻동안 사용한 몸을 정비한다. 이런 정비는 왠만한 명의보다 났다. 비록, 아픈 곳이 이 시간 후에 마법처럼 나아지지는 않지만, 인체를 보정하고 휴식을 주어 내일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멋대로 살면서 나아지길 바란다. 자신을 통제할 줄 모르면서 더 나은, 더 도움이 되는 장점이 생기길 바란다. 수도사는 될 필요 없지만, 보다 자유롭게 생활해도 되지만, 모든 인간사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지금까지 자신을 돌보아 오지 않았으니, 일찍 자도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평소 몸 관리, 마음 관리를 하지 않았으니,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자기애를 한 번도 발휘하지 못했다면, 조금씩 전진하길 바란다. 결심했다고 다음 날부터 손바닥 뒤집듯 변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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