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로 도시 농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일들



*출처(클릭)


Charlotte Mendelson
2017년 7월 13일

예전에 나는 삶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는 사람들처럼 정원 꾸미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중고 서적, 개성 강한 향신료, 아직도 내 꿈 한 자락을 붙잡고 있는, 단정하고 차분한 모습의 소설가로 나를 변신시킬 재킷처럼 합리적인 일에만 내 돈과 시간을 사용했다. 오페라처럼, 정원 가꾸기는 영국의 돈 많은 노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나처럼 어두운 런던 아파트에 살았던 중부 유럽 이민자의, 기죽을 일 없는 젊은 후손은 양배추 키우기보다 나은 일을 했다. 양배추는 가게에서 사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부지불식중 난 작은 정원의 주인이 되어 있었고 사랑에 빠져 버렸다. 

웃풍이 있고 비가 새는 테라스가 내 첫 번째 정원이 됐을 때의 나는, 곧 나올 두 번째 아이와 두 번째 소설로 머릿속이 가득 차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원예 동료들보다 내 나이는 무척 어렸고, 새로 산 정원 가꾸기 책은 실망스러웠으며(사례: 1월 하순에 평방미터 당 황산 칼리 3/4 온스를 적용한다), 아무 생각 없이 구입한 라벤더와 클레마티스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얼룩진 흰색 석면 조각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원이 되지 못했다. 숲이 우거진 경계선, 나무 타기를 할 나무들, 공허함을 응시하며 드러누울 수 있는 잔디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언젠가 아이들을 위해,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나를 위해 제대로 된 정원을 만드는 나를 상상했다.

나중에야 밝혀졌지만, 상상하는 일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없었다. 아이들은, 그 작은 이기적 생물들에게는 공간이 필요했고, 영국에 살 때는 그 공간이 침실이었거나 정원이었거나 혹은 아예 그런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딴 생각 없이 영웅이라도 된 듯 희생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의 두 번째 정원은 잔디도, 나무도 없었다. 포장되어 있는 커다란 마당에, 무너져가는 벽, 그리고 사방을 점령한 덩굴, 그리고 손도 대지 않은 관목들이 있었을 뿐이다. 나는 그것들을 톱으로 베어 넘기고, 채소를 기르기로 결심했다.

나는 혼자서 그 일을 했고, 그 누구의 도움도 없었다. 수많은 실수가 있었고 경비는 살인적이었다. 나는 상식과 열정이 뒤범벅이 된 상태였다. 정원 가꾸기는 선천적 재능의 분야가 아니다. 원예 재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와 김매기조차 하지 않은 당신이 어떻게 식물을 구별하고 그들을 재배할 수 있을까? 나는 사과나무를 죽음으로 몰아댔다. 올리브를 학살했다. 아버지가 즐겨보던 고전 영화를 보듯, 무너져내린 벽에서 휴일을 맞아 기력을 찾은 민달팽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수를 늘리며, 주방 바닥에서 힘들여 재배한, 내 작고 달콤한 샐러드를 먹어치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난 고집스럽고 집요하게 달려들었다. 음악적 지능이 낮은 아이가 프렌치 호른을 마스터하는 것처럼 덤벼들었다. 다른 10대 아이들이 음주나 클럽같이 삶의 기술을 획득하는 것과 달리 나는 고대 그리스어를 배우겠다고 결정한 것과 같았다. 정상적인 젊은이라면 정원 가꾸기는 은퇴 뒤에나 할 일이고 대형 TV를 사서 집안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나는 매년 이런 노력을 지속했다.

거의 10년 동안, 매우 다양한 성공 경험이 있었고, 덕분에, 오염된 도시 토양과 몇 개의 항아리로 구성된 6 평방미터의 내 작은 정원은, 앉을 곳은 없지만 100여 가지의 먹거리로 가득찬 도시 정글이 되었고, 여기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됐다. 8~9 종의 토마토, 레드 및 골드 라즈베리, 10총의 양상추와 치커리, 부드러운 맛에서 터무니없는 맛을 지닌 12 종류의 아시아 머스터드, 넘칠 듯 많은 황색, 보라색, 얼룩 콩들, 당신의 팔 만큼 길고 아주 우습게 생긴 이탈리안 쥬리니, 그리고 약 50가지의 허브들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나는 30종의 다양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든다. 민물송어처럼 적갈색이 드문드문 섞인 상추, 팽이 밥(혹은 수영; sorrel), 적색 치커리, 황소의 비색이 나는 비트, 그리고 생각 박하(ginger mint) 잎이 가득 들었다. 티스푼 단위로, 야생 딸기, 블랙베리, 와인 베리, 로건베리, 포도, 핑크 구스베리, 신맛의 체리, 무화과, 향기로운 마르멜로, 그리고 반투명한 흰색 건포도도 넣었다. 샐러드에 든 달걀노른자 색의 애호박, 주황색 마리골드, 마젠타 핑크색 파인애플 세이지, 장미향의 제라늄, 밝은 파란색의 서양 지치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마치 벌레들의 주지육림에 들어간 듯하다.

단정한, 아니 온화한 분위기의 정원을 즐기는 당신이라면, 내 정원은 지옥일 것이다. 순무에 집착하는, 진정한 영국 채소 재배자에게 나의 최신식 해외 작물들은 조소거리에 불과할 것이다.
방문자들은 “꽃은 재배하지 않나요”라고 묻는다. “네 별로요. 가끔은 찾지만, 왜 그러죠?”
“그냥…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도시 한복판에서 야채를 재배하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관목림을 조성하는 것보다 이탈리아의 쓴맛의 채소와 타이 바질을 재배하는 것이 더 노동 집약적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지금까지도, 난 수없이 많은 실수를 하고, 가치 없는 것을 수확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누가 윈도실 칠리를 키우고 있는지 알고 있거나, 슈퍼마켓에서 사온 허브를 되살려내는데 희열을 느끼는 등 식물을 재배하는 것엔 중독성이 있다. 정원 가꾸기의 손아귀에 잡히게 되면, 평생 끔찍한 녹지 속에서 꿈틀대는 지렁이와 비 냄새 속에서 지내게 되고 휴식은 사라진다. 사람을 모집하고, 원예를 전도하며, 대황(rhubarb)에 대해 경험 수준에 따라 집단을 나눈다. 원예의 세계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일하러 가는 길에 감탄을 자아내는 나무들, 기차 역에 자라는 식용 식물, 주차장에 가득한 로즈메리 냄새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정원 가꾸기는 누군가에게 보다 나은 삶을 안겨준다. 그 속에는 긴급함도, 욕망도, 열정도, 그리고 죽음도 존재한다. 운이 좋다면 그것은 당신의 인생이 될 수 있다.

Charlotte Mendelson는 수상 경험이 있는 영국의 소설 가이자, 원예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회고한 “Rhapsody in Green”의 저자이기도 하다.

Photo by Neslihan Gunayd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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