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신의 욕망에 더 철저한가? 에세이




‘문정후 / 용비불패’를 읽고

우리가 속한 세계에는 언제나 선善과 악惡이 존재한다. 너무 과장된 명사들인가? 가장 올바른 표현은 ‘우리가 속한 세계에는 언제나 상대가 있다’일 것이다. 목표를, 꿈을 이루는 방법을 생각할 때, 심지어 플랜맨 plan-man도, 할 일을 정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필수적인 일은 무엇인가? 그 필수적인 일을 해내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활동을 무엇인가? 그런데 소위 전략가들은 할 일 목록을 만들고 나서, 혹은 만들기 전에 백지를 한 장 꺼내어 책상 위에 놓고 펜을 올려놓은 다음 깊은 숙고에 빠진다. 어쩌면 이 숙고의 시간은 활동 목록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보다 더 심각한 시간일 것이다. 

‘내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물리쳐야 할 대상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 대상은 사람일수도, 제도일수도, 혹은 사물일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안다면 망상, 쓸데없는 고민, 우유부단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계획된 활동들이 방해 없이 어려움 없이 진행되기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숙고를 거듭했기 때문에 정련된 활동 항목들은 적합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런데 전략가들은 ‘나만이 그 목표에 도달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나만이 그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목표를 도달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그 이익이 ’환금성‘이 있을수록 지향자의 규모는 비례적으로 커진다. 예를 들자. 황금이면 어떨까? 이 목표를 달성하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황금이 손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그 목표는 높은 지위일 수도 있고, 사업일 수도 있다. 만일 영향력이면 어떨까? 영향력의 매력은 황금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영향력이 커질수록 황금은 당연한 듯 들어오기 때문이다. 내가 황금을 많이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을 소모하도록 유혹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렇지만 영향력이 많을 경우에는,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몰린다. 즉, 황금을 싸들고 와서 그것을 주며 영향력으로, 혹은 영향력을 자신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작은 조직에서도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황금이든 높은 영향력이든, 그 환금성으로 인해 원하는 황금의 양 혹은 영향력의 크기에 비례하여 지향자 규모는 늘어난다. 게다가, 황금 혹은 영향력을 나누어가질 수 없을 경우 경쟁에는 가중치가 붙는다. ’제로 게임‘이 된다. 타인이 그것을 차지하면 내가 가질 것이 없어지는 게임. 플랜맨이든 전략가든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우선 노력한다. 효과적인 방법은 달성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투자 규모를 줄인다. 이럴 때 전략가는 자신이 직접 하는 것보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려 한다.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과 거리, 그리고 투자를 줄이도록 영향력을 빌려주는 사람들을 찾고 모은다.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 사람은 효과적인 경로를 알고 있으니 그 정보를 주면 이런 대가를 제공한다. 이 사람의 한 마디면 경계를 손쉽게 넘을 수 있으니 저런 대가를 제공한다. 전략가는 대가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네트워크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알아본다. 두려워하는 부분을 터치하면 대가 없이 원하는 바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전략가의 악한 본성이 보이는 듯하다.

상대가 두려워하는 부분을 터치하면 상대에게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폐를 끼치게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커지게 한다. 상대는 괴로워하다가 원하는 바를 들어준다. 물리적으로 상대가 입은 피해는 없지만 더 큰 폐가 되는 정신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위해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 즉 악한 행동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당근을, 누군가에게는 채찍을 든다. 당근일지 채찍일지는 상대의 입에서 가장 빠르게 ‘Yes’를 끌어내는 방법이 선택된다. 몰입한 전략가라면 한 가지를 무시하고 넘어갈 것이다. 내적 갈등을 만드는 요인을 감안하지 않기로 할 것이다. 자신이 상대에게 강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얻어 내고, 얻어낸 것을 활용했을 때 누군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이다. 몰입한 전략가라기보다 차가운 전략가라고 표현하겠다. 이러한 의사 결정은 우리가 선한 내용을 배울 때 들은 말을 목표 달성에 맞게 해석할 때 나온다. ‘적은 투자로 높은 수익을’이라는 경제 법칙 말이다. 사실 이 말은 성공을 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이 아니라,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효율적이었구나 판단이 서는 근거가 ‘투자 대비 수익이 월등히 많았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효율적이었다’라고 분석할 때나 활용할 수 있는 문구다. 세상에는 적은 투자로 이룰 수 있는 높은 수익은 존재하지 않는다. 총 투자 규모는 총 수익에 비례한다. 1억 달러를 투자해 1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1억 달러 안에 그 방법을 찾기 위한 물질적 정신적 노력이 다 포함됐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정산되지 않은 사람도, 자금도, 시간도 분명히 있다. 이 모든 투자를 감안할 때 100억 달러를 버는데 투자된 규모는 1억 달러 이상이다.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제공한 효과로 말이다. 그 사람의 노력으로 인건비가 얼마나 줄고 시설 관리비가 얼마나 절약됐는지를 살펴보면 추정은 가능하다. 어찌 되었든, 많던 적던,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을 어떤 사회에서도 악惡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세상의 일이 혼란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악의 방법 중에 우리가 변형해서 취할 만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교사 反面敎師란 무엇인가?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나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대부분 악惡을 반면교사로 삼는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결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라는 각오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은 피해를 입기도 하고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세상일은 돌고 돈다. 지구가 원형이라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각자가 잘못을 하지 않으면 세상은 편안해진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모두 노력한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라는 욕망이 마음을 채워나가면서 우리는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선한 방법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악한 방법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경우에 가능하다 일반화 할 수 없지만, 악한 방법의 터치 포인트를 살펴보고 그것을 선한 방법으로 터치해 나가는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일까? 터치 방법이 다르니까 효과는 줄어들 수 있지만 원래 생각했던 선한 방법보다 빠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할까? 선한 그룹은 항상 상대의 진정성에 효소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스스로 느끼고 진정으로 도와주길 바란다. 성공한 적도 많은 방법이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선하다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싶은 것은 선한 그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혹은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해낼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같은 세계 속 타인에게 폐도 누도 끼치지 않고 나의 목표를, 꿈을 달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선한 욕망에 충실하게 임할 것인가? 첫째 혼자 뛰어들지 말라. 동지를 찾아라. 필요한 기술과 재능의 전체 집합에서 중복되지 않고 누락이 없도록 동료를 찾는다. 둘째, 그룹 모두가 하나의 원칙을 지키도록 한다. ‘타인에게 결과로써도 과정으로써도 결코 폐를 끼치지 않는다.’ 셋째,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소거법으로 삭제하지 말고 변형한다는 사고방식을 유지한다. 원칙은 이미 정했고 어기면 그 자리를 내놓는다 다짐도 받았다. 따라서 선이 사용하는 방식이든 악이 사용하는 방식이든,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의 전개 방안을 선하게 수정한다.

인공지능, 아니 컴퓨터와 사람 간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생각한 적이 있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작업의 경우 컴퓨터가 효율적이다. 컴퓨터는 프로그램대로 움직이지 망설이지 않는다. 인간은 다양한 이유로 망설인다. 1초를 망설여도 결과에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작업일 경우 인간의 효율은 컴퓨터에 미치지 못한다. 마치 악惡 같지 않나?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게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듯 들려서. 그러나 여기서 선한 그룹이 주목할 점이 있다. ‘망설이지 말라’는 부분이다. 폐가 되면 방법을 바꾼다, 신속하게. 목표를 달성하고 홀가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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