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퍼플을 통한 출간과 격월간 '에세이스트' 신인상 당선



브런치에 게재하고 있는 '딸, 너에게 할 말이 있어'의 글을 모아 교보문고 e퍼플을 통해 '딸에게 남긴 포스트'라는 제목으로 eBook 출간을 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비단 '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의지로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부모는 그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터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부모 스스로도 계속 성장해 가는 과정이므로, 어쩌면 부모라는 '어른'은 초보자 인지도 모릅니다. 몇십 년의 세상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초보자'와 태어나 이제 자기 스스로 걸을 준비를 하는 '초보자'가 만났습니다. 서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어른 '초보자'는 아이 '초보자'가 힘들고 어려울 때 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아이 '초보자'는 충동과 열망으로 세상에 섣부른 첫걸음을 내기 전에 어른 '초보자'와 함께 이야기를 해 보길 바랍니다.
어른은 '초보자'이므로 아직 안타까움으로 인해 일어나는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합니다. 조언을 빙자해 언성을 높이며 하고자 하는 말을 강조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이 '초보자'는 인생에서도 초보자이지만 '경청'에서도 초보자입니다. 서로 마음만 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글로 남기려 했습니다.
얼마 전 출간 소식을 브런치 책방을 통해 알린 바 있습니다. 그때 담당자께서 이런 글을 발췌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생각해 낸 부모로서 아이의 거름 되기 위한 행동이다."
고마운 일입니다. 많은 말을 했고, 지금도 많은 말을 포스팅을 통해 하고 있지만, 제 글에서 무언가를 발췌하는 일은 아직 저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쓴 것은 1997년부터이며, 월간지 기사 생활을 했습니다. 블로그가 대중화되면서 글 쓰기를 다시 시작해 10년 넘게 쓰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탈고라는 것을 시작한 것은 3년을 갓 넘겼습니다. 아직 아마추어입니다. 그래서 출간을 한 것은 과감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글을 쓰는 것에 한계를 느낀 저는 함께 아이디어를 논하여 보다 나은 글을 쓸 기회가 있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구립 도서관 잡지 코너를 둘러보던 중 격월간지 '에세이스트'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읽기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지금까지 열정에 밀려 쓴 제 글과 너무도 다른 성격의 글을 이었습니다. 제 글이 아직 제도권에 어울리는 글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년 여를 보낸 후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그 용기에 주간님은 '새로운 등장이 있어야 변화도 일어난다'라고 용기를 주셨고, 9분의 심사 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이번에 신인상에 선정되어 2018년 5~6월호에 실리게 됐습니다.


브런치 매거진 '딸, 너에게 할 말이 있어'에 게재한 글 중 반려 동물과의 생활을 기술한 '버려진 아이들' 외 4편의 글을 응모해서 이 글이 선정됐습니다. 평가는 예상대로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고, 저 역시 이를 계기로 더욱 힘을 내려합니다.
최근 번역한 외신이나 작성한 에세이가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공감이 앞으로도 많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정과 출간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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