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세대 에세이





교과서, 규정대로의 뉴스,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매체 등. 이러한 환경이 정해진, 규정된 컨텐츠의 배포로 이어졌다. 다시 말해서 사용자가 접촉할 수 있는 컨텐츠의 범위와 양을 통제할 수 있었다.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에 맞는 '교육'이 전개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틀에 박힌 컨텐츠 배포가 어떤 병폐를 낳았는지를, 이제야 뒤늦게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가져온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넷시대 윤리'를 언급하고 싶다.

현대는 지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컨텐츠를 게재하고, 사용자는 기호 및 선호에 맞게 선택 소비하는 시대다. 게재자가 일반인도 전문가도 존재하는 혼재 상황이다. SNS, Blog, Contents-sharing media 등 개인 혹은 소수가 활동할 수 있는 매체가 어느 정도 정리 국면에 접어들어 있다. 

소수라고 해서 과거의 동호회가 아니다. 클라우드 키친, 클라우드 오피스 등 소수가 모여 소위 '기업'을 일으킬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다.

이미 정리가 시작된 분야도 있다. 변화가 빠른 시대다. 따라서 '벌써 정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현실적 시각이 아닐까 싶다.

사용자들은 이미 단련되어 있다. 필자의 예상으로 30대 이상의 사용자들이 단련 되었거나 단련되고 있는 저속 능숙자라면, 20대 이하는 태어나 말을 배우기 전부터 모니터를 보고 만져온 고속 능숙자일 것이다. 따라서 컨텐츠 소비가 이미 중독을 불러오고 있는 현 국면에서, 사용자의 소비 습관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있고, 선택과 집중이 '어제보다 빠른' 시대다. 그러니 '벌써 정리' 국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다 보니 컨텐츠 생산 혹은 소비 주체별로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사용자 혹은 개인은, 과거, 현재, 혹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과거에 다수에게 공개되지 못한 시각을 접촉하게 된다. 더불어 거짓 뉴스(Fake News)에도 노출되고 있다.

기업 혹은 영리 추구 조직, 혹은 특정 목적 조직은 자유 게재된 컨텐츠에 대한 고객 활동 폭, 반응을 수집, 분석하여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 분석의 깊이는 얕지 않다. 이미 수많은 통계자들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무수히 많은 모델을 생성 했고, 소수의 목표로 집약된 모델로 통합 설계, 생성,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대중 매체를 통해 Amazon, Facebook, Google, Apple이 이미 분석 활동에 수백 명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음이 전해진지 오래다.

각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숙제가 점점 늘고 있다. 어쩌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자유 게재 컨텐츠 속에는 기존 '교육' 내용을 뒤집는 내용들이 많다. 더구나 그런 내용을 일반인뿐만 아니라 소위 '박사'나 '인지도 있는 전문가'에 의해 공유되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과거에 대한 새로운 해석, 현재에 대한 다른 시각을 분석에 포함하고 연구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기 바빠져야 할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예를 들어, '동여진이 서여진으로 이동하기 위해 중간에 놓인 고려 영토를 지나려고 고려에 허가를 받아야 했다'는 주장, '일본 문자는 신라가 한자 옆에 달아 놓은 발음 기호가 기원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공인될 수 있다면 당연히 교과서는 변경되어야 옳다는 의미다. 허무하게도 입증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자료가 없다고 부족하다고 시작도 안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제 우리 역사에 자랑스러운 기억을 더 추가해도 되지 않겠나? 단점만 파고든다 하여 배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와 세상이 변화하니 기업의 사업 모델로 새로워진다.

- 광고 수익 모델의 심화: 기존에 다수 트래픽에 기업 광고를 노출하거나 클릭 후 활동에 따라 과금 하던 모델에서, 분석을 통한 맞춤/안내 광고 및 사용자 유도를 더한, 심화된 광고 모델이 전개되고 있다. 그 분석 모델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 및 침해라는 양날의 칼이긴 해도, 플랫폼 기업들은 실상 분석대상이 홍길동인지 김길동인지에 관심이 없고 개인별 분석을 행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적용할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유사 패턴을 보이는 사용자 규모가 광고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활성화 된 사용자(active user)가 재방문 및 유도 반응을 하는지 여부에 더 관심이 있다. 그것이 더 돈이 되기 때문이다. 1인 단위의 맞춤형 사업 모델은 아직 비용 대비 수익이 높지 않아 선호하지 않는다. 패턴 파악을 통해 알고리즘을 만들어 적용하고, 그 알고리즘으로 개인에게 맞춤형 컨텐츠가 적용되는 것이다. 정리하면, 사용자의 행태가 중요하지 사용자의 정체는 큰 의미가 없어 관심 밖이라는 점이다.

- 소수 사업의 활성화: 전술한 클라우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사무실 설립 및 유지비용이 줄고, 생산 중심의 소수 조직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로스팅을 하는 카페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자신들이 로스팅한 원두(상품)를 판매하고,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기존 카페 운영 인력에 몇 명을 더하면 할 수 있을까? 로스팅은 기존 인력으로, 전자상거래를 관리하고 SNS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1~2인(능숙도에 따라 다름)이면 될 것이다. 이들은 카페 수익에서 인건비를 내지 않고 전자상거래 수익에서 인건비를 마련한다.

- 개인의 2nd-Profit Source(s): 개인 사업 환경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 확대되기 전에, Two-Job은 운용의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Prosumer 시대에는 점점 쉬워지고 있다. 강연, 강좌, 집필 및 출판을 통해 높은 매출을 냈다는 사람들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재택이 가능한 업무 연결 서비스도 여러 개 운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주간 시간에는 회사에서 급여자 역할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집필을 하거나 동영상 컨텐츠를 만들어 게재해 광고 수익을 버는 형태이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과정을 걸어왔을까?

o 1st: 오프라인 중심 - 오프라인 집객지에 광고 노출
o 2nd: 온라인 개문
      - 검색, 전자상거래 개문 및 다양한 솔루션 기술의 개화
      - 개인 홈페이지(미니 홈피 등), 블로그 개문
      - 온라인 메신저 통한 커뮤니케이션(ICQ, MSN, Yahoo! Messenger 등)
o 3rd: 온라인 우위
      - 개인 간 공유, 거래
      - 개인, 소수 조직의 사업(Prosumer 활동 증가 등)
      - 전자상거래 급증, 온라인 관계 유지 회수 증가 등(COVID-19 등)
      - 사용자 행태 예측 모델 업그레이드(Context-oriented Business 등)

온라인 세상의 개화로, 적어도 사람들은 지정된 농경지에서 난 식량을 소비하던 상태에서 스스로 돌아다니며 기호에 맞는 식량을 소비하는 수렵 채집의 시대로 전환 됐다.

기업은 지정된 영역에서 예측 가능한 개인 행태에 맞게 커뮤니케이션 하던 방식에서, 무작위적이고 경계 없는 영역을 기호에 따라 방황 하듯 돌아다니는 개인 행태를 분석하고 이를 사업에 적용해 수익을 창출할 역량을 대기업부터 갖춰가고 있다.

온라인 집객지가 되는 포털, 전자상거래, SNS 등의 거인들이 무작위적이고 선호 중심적인 개인의 행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이를 사업화 하고 있다.

활성화된 Prosumer 활동이 개인의 2nd-profit source가 되고 있다. 상기와 같이, 주간엔 회사를 다니며 급여 매출을 생성하고 밤에는 콘텐츠 기획 및 생산을 통해 광고 혹은 기타 매출을 생성하는 듀얼-라이프가 확산되고 있다. 소위 '센스'만 있으면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어 집객된 사용자에게 자사 상품을 노출 하려는 영리조직으로부터 스폰서 제안을 받는다.

따라서, 분석자는 자사 플랫폼에 한정된 분석에서 벗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유입되는 모든 데이터(위치 이동, 바이탈 사인, 앱 사용, 접촉 컨텐츠, 통화 대상과의 관계 등)를 수집하기 위해 개인의 permission 범위를 확대 하고 있다.

기존의 우려는 이러한 분석 및 개인 데이터의 수집이 개인 정보 침해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으나, 실상 기업은 홍길동이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유사 행동을 보이는 segment, 혹은 독특하지만 수익이 되는 집단의 행동 패턴에 관심이 있다. 대중은 개인으로서는 가치가 없지만 다수가 됐을 때 그리고 유사 패턴을 보이는 그룹이 속했을 때 비즈니스적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의 필자가 가진 사견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교육 부문이다.

o 지정 컨텐츠 주입 시대

특정 조직이 대중이 볼 컨텐츠를 지정하고 필요에 맞는 교육을 전개할 수 있었다.

o 무작위, 기호 중심의 컨텐츠 소비 시대

개인의 삶을 개선, 향상하는 컨텐츠가 무엇이고, 소위 'fake news'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기준은 소용이 없다. 무작위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바람에, 특정 조직이 제어할 수 있는 대중 식견이 아니게 됐다. 따라서 어쩌면 특정 조직도 개인의 행태를 분석하여 맞춤식 컨텐츠로 개인을 교육해야 할 시대가 이미 도래했는지 모른다.

두 번째는 윤리 부문이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누군가의 도덕, 누군가의 자기 제어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설마 2,000~3,000년 전에 나와 현재까지 활기찬 시의성을 가진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닐 것이다. 아직은 구시대 도덕 혹은 윤리가 완전히 배제되기 어려울 것이나, 넷시대에는 넷도덕 혹은 넷윤리가 수립될 필요가 있다. 

예전과 같이 소수의 철인들이 정리해 낼 수 있을 수도 수 년 동안 혹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대중에 의해 다듬어질 수도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천재는 태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학습 가능자'가 소수다 보니 구시대엔 철인 등장이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현대에는 다수의 '학습 가능자'가 있으니 불세출의 철인보다는 다수의 철인이 나올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따라서 관건은 '윤리를 수립할 마음' 혹은 '윤리적인 행동을 할 선택'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기 싫다면 구시대 윤리든 넷시대 윤리든 시작하는 이(컨텐츠 게재자)가, 혹은 시청자가 선택할 문제다. 대중 개개인은 의미 없음 취급을 받아도, 개인 선택의 적재가 세상을 이리로 혹은 저리로 바꾸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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