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노브랜드, 이케아로 이어진 생각 에세이




표지: Photo by Micheile Henderson on Unsplash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을 읽고 나서 ‘No Brand와 유사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인양품의 ‘무인’은 한자로 無印이다. ‘도장이 없다’, 바꾸어 말하면 ‘브랜드가 찍혀있지 않다’ 혹은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는다’라고 해석 했다.


브랜드란 무엇인가? ‘식별자’로서, 출시 될 때 타 상표와 구분되기 위한 로고, 포장을 갖는다. 이것은 생산자 시각. 고객 시각에서는 ‘자주 구매해서 기억하고 있는 상표’이다. ‘자주 구매’란, 일종의 만족, 충족의 표현이다. 실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브랜드 마케팅은 대부분의 기업이 전개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자사 브랜드를 잠재 고객에게 인식시키고 기존 고객의 기억을 상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와 유사한 의미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전달’도 포함하고 있다.

어쩌면 강제적 인식 유도라고 볼 수도 있다. 품질이 좋으면 반복 구매할 것이고 이를 통해 브랜드를 기억하게 되고, 관련 상품 필요 발생 시 상기하게 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브랜드 인식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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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은 No Brand를 떠올리게 했고, 이어 IKEA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만들었다. ‘세 가지 브랜드는 유사하면서도 유사하지 않다.’ 유사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취급 품목 때문이다. 식품류는 3개 브랜드 모두 취급하지만 특색은 있다. IKEA는 북유럽 식품을 주로 판매한다. No Brand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마트와 유사한 구성을 갖는다. 무인양품은 카레, 스프, 라면, 차, 디저트 등이 기억난다.

앞으로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3가지 브랜드에 대한 공식적 조사 결과를 편집한 글이 아니다. 필자의 경험을 통해 감각한 것을 소재로 ‘일반인의 구매’, 정확히 말해서 ‘필자의 구매’ 이야기다.

3가지 브랜드를 만나게 된 계기는 ‘저렴함’이다. 전 세계 경제, 아니 국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구매는 ‘가성비’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이다. 즉, ‘저렴한데 쓸 만한 상품’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무인양품의 서적에서는 자사의 사업 방향으로 ‘과도한 소비 사회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무인양품이 탄생했다고 적고 있다. No Brand는 출시 당시, ‘마케팅 비용을 뺀 소비자를 위하는 상품’이 소통 표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IKEA는 ‘저렴한 가구를 공급함’이 소통 문구였을 것이다.

Photo by Steven Weeks on Unsplash

3개 브랜드가 저렴한 상품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무인양품은 ‘무조건 싼’ 상품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다. 그리고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했다. No Brand는 TV CM 등 대규모 비용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포장도 간소화 하여 가격을 낮추었다고 한 기억이다. IKEA도 저렴한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 때 ‘다음 카탈로그에서 이전보다 높은 가격의 품목을 없을 것’이란 선언도 했다고 한다.

전 세계 경기가 저하되는 것과 별개로 3가지 브랜드는 ‘가격의 거품을 빼겠다’를 선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대기업의 직원 수가 그렇게 많을 이유가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대기업 내에서 근무해 본 경험까지 더해, ‘이보다 적은 수의 직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마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의, 용어, 이론 등을 세웠는데, 후학들은 이 정의, 용어, 이론에 얽매여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인력을 구성했는데, 나중에는 그 방식에 얽매여 줄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닐까? 구조조정을 통해 많은 분들이 명예퇴직을 하셨다.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와 그에 적정한 인력 구조’를 생각해보자 라는 의미다. 그것이 구매자의 지갑과 관련되어 있기에 언급하는 것이다.

Photo by Arlington Research on Unsplash

분업이 효율적인 기업 운영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분업은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과도한 비용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생각은 또 이렇게 연결됐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들이 더 발전할 경우 ‘혼자서 스마트 도구(인공 지능 포함)를 사용하여 일하는 1인 부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인공지능이라는 말 뒤에 붙어 있는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뺏는다’라고 해석되는 그 상황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나는 제조업의 디자이너다. 아이언맨의 자비스 정도는 아니라도 음성 명령으로 과업을 처리하는 인공지능이 있다. 그리고 휴대성과 성능 모두 괜찮은 노트북이 있고, 인터넷은 항상 연결된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을 제조할 전문 중소기업이 있다. 제품을 디자인하고 중소기업과 노트북으로 화상회의를 한다. 화상회의를 통해 디자인을 보완하고 제조를 의뢰한다. 

제조가 진행되는 사이 이를 판매할 판매처와 화상 회의를 한다. 지침을 알려 주고 참고할 사항을 전해 듣는다. 판매 가격을 협의한다. 

그리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과 화상 회의를 통해 신제품을 어떻게 알릴지 협의한다. 

Photo by Christina @ wocintechchat.com on Unsplash

시제품이 나왔고, 이를 판매처와 마케팅 기업에 보내 제품을 사용해 보라고 한다. 또한 제품의 특성에 대해 디자이너인 나와 제조업체에서 판매처와 마케팅 기업에 전달한다. 

그 사이 제조 기업과 판매 후 서비스에 대해 협의하고 이 자리에는 인바운드 텔레마케팅 전문 기업을 배석시켜 함께 협의한다. 텔레마케팅 기업은 상담원이 사용할 스크립트 초안을 보내왔고 이를 검토했다.

제품 가격에는 관련 비용들이 모두 포함된다.

3가지 브랜드는 여기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판매 가격을 낮춘다. 품질을 통해 반복 구매를 일으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가성비를 통해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만일 판매처가 판매 후 상담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면 거래처 하나가 줄고 비용은 더 낮출 수 있다. 제품 제작 시 사용 기간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센서를 설치했다면 디자이너와 제작사는 제품 사용 개선 및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고객 상담 필요를 사전에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은 제품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정기 서비스를 받아 사용수명 동안 고장 없이 사용하고, 교체 시점을 미리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서비스로 인해 비용이 초기 상승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컨설팅을 받고 이 비용은 분할하여 제품 가격에 넣는다. 이렇게 구축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문제 발생으로 인한 반품, 교환, 수리비용을 절감하려 노력한다.

판매 데이터를 통해 생산 조절을 통한 재고 관리로 다시 가격 절감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조 프로세스를 최적화 해 주문에 따른 생산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모듈화 하는 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가상 시나리오는 3개 브랜드 외 다수의 기업들이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디자이너 혼자 24시간을 일해도 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의 분량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수백 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비서가 아니라 어시스턴트 수준으로 내 인공지능 시스템이 성장해 준다면 궁극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1인 제조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의 일도 아니고 이야기 처음에 언급한 3가지 브랜드와는 무관한 시나리오지만, 이 3가지 기업의 구매 가격 하락을 위한 노력과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무인양품, No Brand, IKEA의 등장. 영국에는 No Name이라는 브랜드가 이와 유사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혹자는 No Name이 No Brand의 벤치마킹 대상이라고도 하지만 확인할 이유는 없었다.

소비자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이 품질을 앞세워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쓸 만하고 반복 구매할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가치를 받는 셈이다. 

Photo by Mika Baumeister on Unsplash

이와 더불어 마케팅 비용을 그동안 우리가 내고 있었나 싶기도 하다. 기업 활동은 매출에서 나온다. 매출은 우리 지갑에서 나온다. 따라서 우리가 낸 돈으로 만든 마케팅 캠페인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다.

모든 기업이 일시에 이러한 구매 가격 저하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기업의 보유 자금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매자에게 가치를 전하는 방향성인 것은 맞다. 

한 때 ICT 기업의 미래 시나리오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모든 제조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최종 고객과 직접 거래를 하는 모델. 만일 이런 모델이 가능하다면 중간 마진이 제외 되어 구입 가격은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시종일관 저렴함만 이야기한 듯하다. 필자는 가성비가 아니라 성가비가 방향성이길 바란다. 다시 말해 ‘쓸 만한 제품인데 저렴한 상품’. ‘저렴한 상품 중에 쓸 만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쓸 만한 제품 중에 구입 가능한 가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선택’이라는 권한을 가진 소비자로서, 바라는 가치는 ‘제대로 된 상품을 거품 없는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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