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먹음직스러움은 양으로만 결정 될 까? 에세이



Food Styling | Photo by Ruslan Bardash on Unsplash

COVID-19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일 것이다. 실내에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경우 COVID-19의 전염은 가속화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강조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 시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시 가장 안전한 곳은 집일까? 물론 집에서 확진되는 상황도 발생 됐다. 집이라고 해서 모든 가정이 4인 이하의 가구도 아니고, 외출하는 사람이 없지도 않기 때문이다.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마트 방문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장보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외출 횟수는 줄어들고 있다.

인간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옷, 식품, 집에서 가장 1차원적인 요소는 깨끗한 물을 포함한 식품이다. ‘살기 위해 먹는다’는 극단적인 문구를 떠올리지 않아도,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골고루 필요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경제가 향상되고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으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을 갖춘 사람들은 고대 왕 정도의 일상을 영위한다. 뜨거운 물로 매일 목욕하고, 3끼 밥을 먹으며, 겨울엔 따스한 아랫목에서 귤을 먹는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하루 일과의 노곤함을 푼다. 고대 왕과 현대인의 차이는, ‘누군가 자신의 일을 대신하는가’이다. 고대 왕 정도의 일상 수준을 평범하게 영위하는 현대인은 이 모든 것을 직접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 많은가’의 구분은 ‘나의 일을 직접 하는가, 누군가를 시키는가’의 차이다.

왕의 식탁 Photo by arpa sarian on Unsplash

시간이 갈수록, 집에서 식사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1) 지역 혹은 원거리 맛집의 음식을 배달시킨다.
2) 반 조리 혹은 완전 조리 식품을 데우거나, 식재료를 추가해 자신만의 맛을 추구한다.
3) 부재료를 다듬고 이를 익히며 구입한 소스로 마무리 한다.
4) 식재료를 다듬고 갖은 재료로 소스를 끓이며 모든 것을 직접 조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 및 기술이 발전하면서 집밥 조리는 4)번에서 1)번으로 진행된다. 물론 과도기에는 1)번 ~ 4)번 모두 병행 전개됐다. 조리에 취미가 있거나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집밥을 4)번 중심으로 조리할 것이다. 시간이 없을 경우 3)을 병행한다. 최근 들어 ‘주말은 외식’에서 ‘주말은 배달’로 변화하는 것 같다. 금요일 퇴근길에 직접 레스토랑이나 맛집에서 픽업하는 분도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최근 집밥 상황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됐다.



“집밥의 먹음직스러움은 푸짐함만으로 결정되는가?”



푸짐한 식탁은 충족의 시작이기도 하다. 고봉으로 쌓인 밥, 세수 대야로 써도 되는 국 대접, 깊은 뚝배기 속 찌개, 넓은 접시 위에 언덕을 이룬 불고기가 아니더라도, 갖은 밑반찬에 밥, 국, 일품요리가 차려진 밥상은 사는 재미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의 정보 및 뉴스 접촉 횟수는 늘어나고 접근 방법은 간편해졌다.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람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문화를 바라게 됐다. 아름답게 플레이팅된 음식. 색상의 조화가 아름다운 음식. 그리고 식탁. 매월 정기적인 수입을 받으면서 사람들은 스타일리시한 일상을 구현해 나가기 시작했다.

스타일리시 Photo by MadMax Chef on Unsplash

1) 신용카드: 원하는 것을 바로 얻을 수 있다. 미리 구입해 사용하면서 돈을 나누어 지불할 수 있어 부담을 나누어 느낀다.
2) 자동차: 마치 멋진 옷을 입었을 때와 같이 2,000cc 전후의 자동차는 스타일리시 일상을 여는 문과 같다. 생활양식에 따라 SUV에 캠핑 도구를 가득 싣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긴다.
3) 여행: 보유한 승용차로, 빠른 KTX로, 그리고 더 빠른 비행기로 멋진 숙소와 명승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4) 가전: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바닥을 청소하고, 캡슐을 넣으면 에스프레소가 내려온다. 오븐에서 케이크나 쿠키를 굽고, 인버터 위에서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휘두르며 파스타를 익힌다.
5) 디지털: 스마트 폰으로 이 모든 정보를 찾는다. 뒤이어 스마트 패드가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 TV와 극장을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또한 에어팟으로 대변되는 무선 이어셋도 확산일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의 음식과 집밥의 차이는 조리 기술의 차이를 제외하면 미장센이다. ‘아름다운 음식이 식욕을 돋운다‘는 말이 거짓 같지 않다. 일본 로칸을 중심으로 한 가이세키 요리 역시 아름다운 음식의 대명사다. 아름다운 음식에 맛있음은 기본이다.

푸드 스타일링이 편의점 도시락 수요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가 있다.

호텔 웨딩 컨벤션의 식 공간 연출, 푸드 스타일링, 테이블 데커레이션이 고객 만족도 및 충성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도 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은 현재 아름다운 음식에서 멀어지고 있다. 맛은 따라 왔는데 멋은 부족하다. 파스타를 했는데 토마토 미트 소스에 삶은 국수를 버무린 모습이다. 빵을 구웠는데 표면이 바삭하지 않고 딱딱하다. 에어프라이어에서 통닭을 조리했는데 윤기는 온데 간데없다. 분명히 먹음직한 사진의 레시피 대로 했는데 꾸미기는 내 분야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집밥이니, 맛만 좋으면 됐다. 조리한 사람의 정성에 추운 겨울에도 따스함을 느낀다. 그러나 몇 % 부족하다.

이대로 결핍은 안을 채 살아가야 할까? 토마토 미트 소스나 라구 소스에 버무린 파스타 위에 눈처럼 가루형 파마산 치즈를 후드득 뿌리는 것보다 덩어리 파마산 치즈를 채칼로 갈아 눈 내린 듯 뿌리고 생 파슬리나 바질 잎으로 연출하면 더 좋겠다. 식빵을 구울 때 달걀노른자와 우유를 섞어 굽기 전에 반죽 표면에 발라보자. 혹은 버터를 녹여 발라도 좋다. 윤기가 흐르고 고소함이 배가 된다. 식빵 옆에 모양 틀로 꽃모양을 만든 버터를 올려보자.

냅킨을 아름답게 접어 포크와 스푼을 장식해 보자. 파스타 접시 밑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플레이트를 깔고, 면 식탁보 위에 놓고 나서 냅킨으로 장식한 식기를 옆에 두자.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식탁보는 면이고 아닌 경우 비닐이라는 말도 있듯. 식탁 가운데 제철의 꽃 한 송이를 날씬하고 높지 않은 유리컵에 꽂아 놓자. 매번 파스타만 포크에 둘둘 말아 먹으며 피클을 쿡쿡 찍어 먹기보다, 소스에 어울리는 와인을 와인글라스에 담아 놓아보자. 와인글라스에 물을 담아 두어도 좋겠다.

이정도의 테이블 세팅이라면 아무리 곰손이라도 할 수 있다. 파스타를 잘 말아 보기 좋게 놓는 기술, 부침개의 재료를 선별해 색상이 조화되게 섞어 굽는 기술, 식재료의 모양을 아름답게 만들고 한 입 거리로 써는 도공(칼 기술), 스테이크의 색과 익힘이 적절하게 하는 화공(불 기술) 등 푸드 스타일링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컬러 구성이나 테이블 전체의 구성 등의 기술도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식재료비용에 스타일링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초보자이니 하나씩 하자. 이번엔 생 바질을 뿌리고 다음에 덩어리 치즈를 가는 것이다. 미트 소스의 미트볼을 좀 다른 모양으로 만드는 것은 그 다음의 과제다.

현재는 곰손이라도 결핍은 메워야겠다. 자 무엇을 찾아볼 것인가?

요즘은 이런 순서인 것 같다. YouTube 등 동영상 강좌, 전문 모바일 앱, 거기서도 없으면 검색, 마지막으로 전문 서적. 그래서 필자가 찾아본 자료를 아래에 나열해 본다. 나머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17 Tools for Food Styling

Food Styling | Bonus Basics with Babish

잡지 아이엠푸드스타일리스트

서적 집에서 외식하기(2020) 편한 집밥의 눈부신 변신 | 요리부터 플레이팅까지 홈스토랑 레시피 110

서적 청담동 프라이빗 요리수업 집밥으로 즐기는 미니 코스 요리

서적 푸드 코디네이션과 캡스톤 디자인

도나 헤이 더 뉴 클래식 
도나 헤이 매거진이 엄선한, 모던 쿡을 위한 클래식 레시피의 결정판

한식 푸드스타일링

아직 푸드스타일링 전문 모바일 앱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레시피 전문 앱에 사진으로 상차림이나 테이블 셋팅, 완성 요리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을 것이다.

물러설 수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고 싶다면 방법을 찾아본다. 필요한 일이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푸드스타일링 #플레이팅 #푸드데코레이션 #테이블셋팅 


Iamfoodstylist vol. 16: Baby Octopus

Iamfoodstylist vol. 16: Baby Octopus, 아이엠푸드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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