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의 맛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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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점, 반점, (지저분한)얼룩, 발견하다, 찾다, 알아채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스팟의 맛이다. 

이 이야기의 전제는, 무엇인가 발견하거나 알아챘을 때 써서 공유한 글을 스팟(spot)이라고 하자는 것이다. 스팟의 사전적 의미가 저런데, 가끔 순간(moment)의 의미로 쓰이는 것을 듣거나, 내가 쓰기도 한다. 

스팟은 '점, 반점'이거나 '발견하다, 알아채다'의 의미다. 이 의미를 알았을 때 스스로 이런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모든 감탄사가 '대박'인 사람. 어휘력이 정말 '없어 보이는' 사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든 생각은, 알쓸신잡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작가는 어휘를 찾고 모으는 일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꽤 오랫동안 많은 글을 쓴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어휘를 얼마나 찾았나, 어휘를 정확하게 사용해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순혈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성골, 진골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휘를 찾고,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는 노력은 해야 했다. 글을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음악 앨범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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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좋아하는 대중 가수는 신규 앨범(싱글이든 정규든)을 낼 때 활동을 줄이고 앨범 작업에 집중한다고 한다. 5곡 내외의 싱글이든 10곡 가깝거나 넘는 정규든 언제나 그렇다. 이는 특정 가수만의 방법론은 아니다. 모든 대중 가수가 그럴 것이다. 누구는 틈틈이 만든 곡을 낼 것이고 누구는 집중해서 낼 것이다. 하나의 앨범을 만드는데 있어서, 오랜 기간을 들여 만들고 이를 숙성하며 여러 번 수정하고 또 다시 보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스팟은 정확히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오탈자랑 문장의 제대로 됨을 본다. 물론 퇴고는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글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블로그가 인터넷에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해, 글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던 것과 유사하다. 그 후 파워블로거가 등장했다. 파워블로거는 공동구매로 시작해 판매로 확장된 경우도 많았다. 최근 몇 년 동안 글 쓰는 작가들이 늘어났다. 도구는 블로그지만 글은 달랐다. 정식으로 출간하는 분들이 등장했고, 강좌를 병행하는 분들이 나타났다. 이들 중 베스트셀러 작가도 나왔다. 이런 동향은 국내 기준으로 전 국민적 범위는 아니라고 본다. 대신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표현하겠다. 

글쓰기 하는 분이 눈에 띄면서 글쓰기 학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글 쓰는 자세부터 방법론,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 기준들이 가이드로 나왔다. '트래픽을 높이는...'이거나 '수익을 만드는...'이란 문구가 포함된 가이드가 눈에 띈다. 어려운 현실이다.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세상 모든 일에서, 그 일을 행하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모든 상황을 극복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인에게 보이는 글이니 오탈자가 없어야 하고, 주어와 동사가 따로 놓면 안 된다는 등 거의 절대에 가까운 지침은 있다. 이런 지침은 근본적인 내용 임에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혹은 빨리 읽고 넘어가는 부분인 것 같다. 필자가 그랬다는 말이다. 어려운 현실이다. 물론 필자가 지금까지 쓴 글에서 오탈자는 물론이고, 주어와 동사가 따로 노는 글이 꽤 많다. 이것을 모두 찾아 고치기는 싫다. 내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는 독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 나름의 솔직함이다. 지속해서 읽는 독자에게 이런 솔직함은 결코 필자의 단점은 아닐 것이다. '어, 좀 좋아졌네!'의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

주어와 동사가 따로 논다는 것은, 동사가 주어와 무관할 경우다.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겠다. 왜? 아는 분들은 바로 아신다.

필자는 스팟을 쓰는 작가다. 물론 스팟만 쓰진 않았다. 외신을 번역해서 올리기도 했고, 편집해서 올리기도 했으며, 에세이도 썼다. 웹 소설에 필자의 흔적이 있다. 나는 왜 스팟을 쓰나? 아이디어가 사라지기 전에 정리하자. 정리가 끝나면 공개 혹은 공유한다. 그래서 스팟 작가이다. 스팟은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반면, 공감자 규모가 꽤 낮다.

Photo by Big Dodzy on Unsplash

인기 작가가 되는 길과 상품을 판매하는 길에는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공통부분을 정리하면, 관심을 갖고, 이를 이용, 활용하는 사람 규모가 많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 해결이든, 필요 정보든, 수행(즐기는) 방법이든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독자가 늘어난다.

스팟 작가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다. 이럴 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내가 쓰려는 주제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나'를 알려고 하는 것이다. 마치 내일의 운세를 보듯이 미리 관심자 규모를 찾아보는 것은 글을 쓰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방의 차원에서 현재 관심을 받고 있지 않지만 미리 나오는 글도 있다. 이런 글을 서서히 관심을 받는다. 만성형 글이라 하겠다.

지금 필요한 글과 예방 차원의 글은 관심 발생 시점이 다르다. 작가든 판매상이든,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사람들이 해결하고 싶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아니면, '사람들은 생각도 하고 있지 않지만, 분명히 필요로 할 것은 무엇일까?'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Photo by Timothy Dykes on Unsplash

예를 들면, CD-ROM이나 비열처리 맥주 같은 것 말이다. 누가 CD-ROM이 필요하다고 했나, 누가 비열처리 맥주를 찾았나?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 보관할 데이터는 늘어나는데, 컴퓨터로 처리할 내용은 늘어나는데, 저장 매체의 수용 용량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보관(유지)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결과가 CD-ROM, DVD-ROM일 것이다. 최근엔 USB를 매개로 외장 하드 디스크 혹은 SSD 디스크가 저장 매체로 주목을 받는 것 같다. PC 수리 혹은 조립계는 기존 하드 디스크를 SSD로 변경했을 때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 홍보하는 글이 늘었다.

이것은 예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누가 먼저 찾아내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상품이 있든 없던 상관없다. 기반 기술의 발전은 동일한 상품이라도 전혀 다른 수준의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글도 마찬가지 아닐까? 앞으로의 작가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는 서쳐(searcher)다. 

근본 원인을 찾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보자. 이미 매체에 보도된 주제는 뒷북치기일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이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매매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실시간 검색어는 이미 많은 사람이 '검색한' 주제다. 그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막차 타는 것과 같다.

근본 원인을 잘 찾지 못하고 보도나 실시간 검색어를 앞지르지도 못하는 나는 과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Photo by Obi Onyeador on Unsplash

스팟 작가인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트래픽 급상승 비결도 아니고 수익 창출 방법도 아니다.

스팟의 맛은, '내일 자로 포털 ㅇㅇ 섹션 메인에 게재됩니다'라는 문자 혹은 메일을 받을 때다. 이 맛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더 맛있다. 내 개성이 먹혔다는 점이다. 

내 글이 대중의 인기를 얻기 전에 거치는 관문이 있다. 공모전 입상이거나 포털 메인 게재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인기를 공고히 하는 방법은, 지속적으로 포털 메인에 게재되거나, 포털 메인 게재 후 지속적으로 독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집돌이 집순이의 관심사도, 혹은 일상에서의 문제 해결 방법이, 이렇게 개성 가득한 내용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정보 단말이 거의 전 국민 손에 있고, 다양한 정보가 준비되어 있으며, 자기 취향에 따라 이를 취사선택한다. 취향이 5년 전 10년 전보다 다양화 됐다는 의미다. 즉, 내 개성이 내 혼잣말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회 수나 방문자, 좋아요나 공감으로 메아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Photo by Vitolda Klein on Unsplash

나는 스팟 작가다. 물론 스팟만 쓰진 않는다. 소설을 준비해 쓰고 있다. 물론 소위 그들이 이야기하는 성골이거나 진골은 아니다. 다만, 세상은 다종다양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 내 개성이 통하는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내 손에 있는 끈이다.

P.S.

오탈자 잡는 필자의 팁. 아무리 읽고 읽어도, 게재된 후에 발견되는 오탈자. 이런 저런 시도 끝에, 주어와 동사를 매칭하기 시작했다. 부사구와 형용사구를 따져보기 시작했다. 따로 노는 경우를 찾다 보면 오탈자가 더 잘 보였다. 문장을 천천히, 숨 쉴 때 숨 쉬면서 읽으면 주어-동사의 매칭, 부사구, 형용사구의 적절성, 오탈자를 발견하게 된다. 당연한 방법이라 팁이다. 요즘은 당연하면 가치 없다고 생각하니 필자는 반대로 가려고 한다. 흔한 말 '기본으로 돌아가려 한다'.

#글쓰기 #스팟 #알쓸신잡 #인기작가 #히트작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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