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행동의 기록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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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오탈자와의 싸움이다. 벌써 20년째 독수리 타법이다. 대신 빠르긴 하다. 어떤 재주도 익숙해지면 규정이나 원칙에서 벗어나도 현실적 효과를 낸다. 나의 문제는 타이핑을 할 때 손가락 10개를 모두 사용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오탈자가 발견된 위치에 마우스를 클릭하고 Backspace 키나 Del. 키를 여러 번 두드려 지우고 다시 입력한다. 마우스로 오탈자 부분을 긁어서 한꺼번에 수정한다. 번거롭다. 오탈자를 내지 않는 것이 근본적 개선 방법이다.

나의 독수리 타법은 특이하다. 왼손은 가운뎃손가락 하나, 가끔 왼손 엄지,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 그리고 중지를 사용한다. 가끔 우측 Shift를 누를 때 오른손 약지(네 번째 손가락)를 사용한다. 대부분 우측 Shift 키를 누르는 것은 오른손 검지다. 500번 타이핑 중 1~2회 오른손 소지(새끼손가락)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완전히, 완벽히 내 편할 대로 손가락을 사용하는 독수리 타법이다. 내 타법 속도는 1분에 500타 정도이지 않을까? 정확히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보는 사람마다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리고 속도에도 놀란다. 20년 넘게 하다 보면 이렇게 빨라진다. 문제는 오탈자다. 내가 타이핑 품질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가로 발생하는 수정 시간이다. 문장 표현이 잘못되거나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수정하는 것은 제외다. 검토 중 오탈자 수정에 시간을 쓰는 것은 낭비라 느꼈다. 검토하고 문장을 개선하는데 오롯이 시간을 집중하고 싶다. 그럼 타이핑 말고 직접 필기로 전환하는 것은 어떨까? 대외 제출용을 제외하고는 다시 종이와 펜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 직접 필기에서 오탈자가 나오는 경우는 드문 경우니.

내가 쓴 글자를 내가 알아보지 못하는 악필이다. 오랜 연습과 실행에서 파악한 악필의 원인은 선 긋기의 정확성이다. 똑바로 내려긋고 횡으로 바로 긋지 못한다. 구불구불하다. 긋다가 힘이 빠진 것 같이 보인다. 보기 좋은 글씨를 쓰는 데 필요한 적당한 위치에서 멈추기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멋을 내려고 휘갈겨 쓸려는 마음도 아니다. 글자 쓰기를 배울 때 가르쳐주는 기본을 무시하고 글자를 써왔고 이것이 습관으로 굳어진 덕분이다. 차분한 성품과 보기 좋은 글자 쓰기를 위해 서예 학원을 등록했다.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펜글씨 교본을 구입한 횟수는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 끝까지 연습하지 못했다. 그래, 이 분야에 흥미 자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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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인데도, 타이핑 상위 1%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탈자로 문제가 생긴 이래, 최종 게재 혹은 제출 전에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탈고라고 부를 것도 없다. 그럼에도 발견하지 못하는 오탈자가 있었다. 제출 후에 발견되는 것이 문제다. 방법을 고민하던 중, 문장의 주어-동사를 매칭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문장을 개선할 때 사용한 방법이었는데, 의외로 오탈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오탈자를 검토할 때는 문장들을 쓱쓱 읽고 지나가서였을 것이다. 주어-동사를 맞춰보고 능동 수동이 잘 표현됐는지, 어울리는 동사인지를 살펴보니 문장을 읽는 속도가 줄어드는 대신 오탈자 발견에 누락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한다. 발견된 오탈자를 빠르고 편리하게 수정하는 방법도 생각했다. 워드 프로세서나 블로그 맞춤법 도구를 사용해 '모두 수정'을 선택하는 것이다. 간혹 블로그의 맞춤법 툴은 해당 단어만 모두 수정하지 않고 발견된 맞춤법 오류를 모두 수정해 버렸다. 표현상의 표기까지 고쳐버려 재수정에 들어가 오히려 추가 시간을 발생시켰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한 문장 타이핑하고 다시 읽는 방법이다. 혹은 필(feel) 받아서 몇 문장을 쓰는 경우, 마침표를 찍은 순간을 기점으로 검토로 전환한다. 이 역시 쓰는 시간에 수정 시간을 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추가 시간이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도 만족 못 한다.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타이핑 속도를 '내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느리게' 줄였다. 아! 오탈자가 줄어든다. 문장의 부자연스러움도 줄어드는 느낌이다. 수정 시간이 추가로 발견하는 일이 줄었다. 타이핑 연습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아도, 책을 그대로 입력하는 타이핑 연습을 하지 않아도 수정 시간이 오탈자 입력 자체가 줄어들었다. 어쩌면 악필이나 타이핑 오탈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울리지 않는 속도'에 있었지 않았나 싶다. 문장을 꼼꼼히 글자를 꼼꼼히 쓰기에는 내 속도가 빠른 탓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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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느리게'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습관을 바꾸는 것은 단기로는 실현하기 어렵지만, 나중에 얻는 이익은 더 크다. '얼른 해내지 못한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빨리빨리'는 속도를 어울리지 않게 올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집중하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로 했다. 집중해서 평소보다 느리게 입력하는 타이핑이 오탈자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이 됐다. 여러 번 시도를 통해 찾았다. 찾으려고 행동하지 않고 책상머리 고민만 했다면, 계속 책이나 검색이나 '누군가가 내놓은 해답'만 찾아 헤맸을 것이다.


당신의 청춘은 어떤가? 행동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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