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 무엇이 있나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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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등 뒤에 무엇이 있습니까? 푹신한 쿠션? 등 곡선에 맞춘 의자 등받이? 아니면 등받이 없는 스툴이라 애써 등을 펴고 있나요?

어떤 상념이 들던, 눈을 감으며 천천히 등을 기대게 하는 음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추천 음악들은 그런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슬프고 아프고 아쉬운, 혹은 감미롭고 빠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지만, 멜로디 때문일까요, 곡의 분위기 때문일까요? 등을 기대고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그래서 처음 이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할 때 '내 등을 맡길 수 있는 음악들'이라 명명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등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동료'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등 뒤의 걱정 없이 앞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을 친우나 친구가 아니라 동료라 부르고 있습니다. 만화 '원피스'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루피는 항상 선원들을 말할 때 '동료'라고 말하고 무한의 신뢰를 줍니다. 비록 나미가 초반에 배신을 했을 때도, 상디가 결혼을 한다며 자신을 발로 찼을 때도. 저에게 루피만큼의 신뢰가 마음속에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합니다. 다만 이런 나라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나고 싶습니다. 동료가 그래야 나도 무한의 신뢰를 준다는, 대단히 이기적인 마음이긴 합니다. 어느 정도의 기간을 함께 했든 사람을 평가하고 상황에 따라 좋은 인상도 스스로 구겨버리기도 합니다. 나를 대해 주길 원하는 대로 상대를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내가 무한의 신뢰를 주는 것은 상대가 동료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루피의 동료 선정에는 그만의 시각이 있는 모양입니다. 일을 맡겼으면 끝까지 믿고, 믿지 못하겠으면 일을 맡기지 말라. 이런 말이 그의 시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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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레이리스트의 음악들은 언제든 꺼내 들었을 때 절대 실망하지 않는 음악입니다. 꺼내 드는 상황이나 시기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2014년 8월에 선곡한 음악들을 듣고 있습니다. 여전히 등을 기대게 하는 음악입니다.

손해 본다 생각하지 말고, 동료로 정한 사람은 조건 없이 신뢰하는 마음이 바보 같을 수는 있어도, 상대가 동료애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굳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까지 이르다 보니, 믿는다는 말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믿는다는 말이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며 아무에게나 할 수 없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조건 없이 믿고 있습니까? 저는 그릇이 작아 아직 3명뿐입니다. 가족과 친우 한 사람 입니다. 숫자가 중요하지 않겠지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믿는다는 결정과 말, 한층 귀하게 대우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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