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사귀다 에세이



수학을 사랑할 수 있겠지!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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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사전적 정의는 협의의 의미라고 감히 말하겠다. 사전을 구성한 전문가를 폄하하지 않는다. 다만, 정의(definition)의 범위가 좁아 보인다는 사견(私見)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는데, 화자가 생각하는 바는 무엇일까? 먼저, 사전적 의미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혹은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여기서 화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이란 문구를 생략하고, ‘재능’을 다른 단어로 교환하고 싶다. 평소 생각 역시 그러하다. 물론, 독자의 동의를 얻으려는, 깜찍한 의도는 아니다. 어찌 됐든,

남보다 뛰어난 재주 혹은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

즉, 화자는 후천적 노력으로 경지에 도달한 이들도 천재의 범주에 넣는다. ‘천재’의 이면에는,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역시 생략하고 싶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집념과 이성을 활용하여 놀랄 만한 일을 이룰 수 있는 측면 때문이다. 게다가, 화자는 ‘재능은 노력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은 즐김을 이길 수 없다’라는 고전 철학의 한 말씀에 동의한다.

이 이야기의 첫 말을 천재로 시작한 이유는, 이어질 이야기가 천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소설 및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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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와 사귀길 좋아한다”라는 말에 어떤 생각이 드나? 이번엔 독자의 의견을 묻는다. ‘댓글을 남기지 않아도 연이 닿으면 언젠가 들을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화자는 천재와 사귀길 좋아한다. 기회가 닿으면 망설이지 않고 나아간다. 그들과의 이야기는 충족과는 다른 만족을 준다. 그들과의 교류는 새로움보다 신선함을 준다. 무슨 말일까?

화자는 천재를 선천적인 천재와 후천적인 천재로 나눈다. 결과론적인 사고다. 타고난 뇌가 이해가 높고 응용이 빠르며 결론이 정확한 경우, 타고난 근육과 힘줄이 남보다 튼튼하고 질긴 경우 선천적 천재다. 지속적으로 뇌를 긴장하게 하고(매일 다른 길로 출근 혹은 퇴근하기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고 정확성을 보완하며, 결코 하나의 정의와 이론에 얽매이지 않는 경우, 천천히 단계적으로, 매일 훈련하며, 어제보다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후천적 천재다. 후천적 천재 역시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세상 다 아는 것처럼 말해도, 화자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믿지 못할 사람이 많겠지만, 모든 인간은 동일한 출발선에 선다. 이후 생각과 사고에 따라 앞서고 뒤처지는 일이 생긴다. 부잣집에 태어나든 가난한 집에 태어나든 마찬가지다. 생각과 사고에 따라 ’앞으로‘ 어떤 삶에 노출될지 결정된다.

천재를 사귀면서 화자가 경험한 것은 새로운 세계다. 하나의 결과에 이르는 길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진리를 경험했다. 이런 경험은 화자가 사는 세상의 폭과 깊이를 넓고 깊게 만들었다. 이런 경험은 신선하고, 몇 가지 방법밖에 몰라 답답해하던 가슴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여기서 가장 소중한 점은, 하나의 결론에 이르는 길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보지 않은 길을 안전하게 걷는 법을 천재들이 보여준다. ‘왜 꼭 그렇게 해야 해?’라는 무언의 물음이 재미있다.

천재박명(天才薄命)은 겁쟁이들의 과오다. 자신들이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천재들에게 사람들이 몰린다. 지금까지의 고생에서 벗어나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하니 기댈 만하다. 대중의 이동은 겁쟁이들을 긴장하게 한다. ‘겨우’ 이 자리에 올라 타인을 움직이는 힘을 얻었는데, 그 힘이 단지 모래였음을, 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덧없는 것임을 하루아침에 증명해 내는 천재들에게 겁이 난다. 당연히 자리를 지키려면 경쟁자뿐만 아니라, 천재도 없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제시하는 길 외의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대중이 알아서는 안 된다. 굳이 뒷공작을 하거나 암살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들은 단지 자신의 발견을 즐길 뿐인데, 희생된다.

참혹하고 안타까운 세상의 일면이지만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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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루트의 아버지는 공학 대학생이었다. 할아버지처럼 루트를 돌보는 박사는 수학 엘리트다. 공학 대학생이 어느 정도의 엘리트인지 ’아직(?)‘ 못 봤다. ‘공학’이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뿐이다. 할아버지와 지내는 일은 상세히 보고 있다. 여주인공 가사도우미가 할아버지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고, 할아버지가 가사도우미의 만두 만드는 모습(영화에는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조용하다‘라는 자신만의 충족을 표현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아직‘ 천박하게 표현하지 않은 오가와 요코 작가에게 존경을 표한다. 자극 가득 세상에서 신선했다. 앞으로 읽고 시청할 부분에서 야릇한 표현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지금 만족하고 있다.

가사도우미의 ’남자‘가 지적으로 뛰어난(공학 대학생은 어떨지 모르지만) 것이, 앞에서 화자가 이야기한 방향과 같을지 다를지 모른다. 아직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게 한 계기로서 충분하다.

천재 사귀기, 화자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정리하자면, 충족 경험이자 확대/확장 경험이다. 덕분에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의 범위가 넓어진다. 예외 사항이라고 폄하하지 않고 또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하면 그렇다. 괴벽이라든가, 속사포 같은 말투는 관심 밖이다. 아마도 속사포 같은 말투는 그들 뇌의 연산 속도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산 후 정리하여 찬찬히 말하는 ’대화 천재‘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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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할 행동은, 눈앞의 현상에서 핵심을 찾는 노력이다. 그들의 행동적 특성에 영향받지 않으면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배우지 못해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을 해도, 그 안에서 핵심을 찾아낼 수 있다면, 화가 나기는커녕 즐거움이 싹을 틔운다. 타인의 못된 표현에 내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골을 피해 가는 법을 알게 된다. 화자도 인간이니 감정이 일어서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많이 피해 왔다. 

당신 주위에 ’천재‘가 있나? ‘아는 사람‘으로서 교류를 가지면 어떨까? 화자가 이야기한 몇 가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당신 만의 이야기가 생길지 어떻게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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